3차전 선발이라던 페디, 경기 직전 병원행···강인권 감독 “안 될 것 같다. 태너가 준비한다”[준PO2]
NC가 2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에이스 에릭 페디(NC)의 3차전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NC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SG를 7-3으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면서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통과에 1승만 남겨뒀다.
3차전에서 끝내고 최대한 휴식한 뒤 플레이오프 승부를 노려볼 수도 있게 됐다. 최상의 카드로 3차전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획이 틀어졌다.
이날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며 페디를 3차전 선발로 확실하게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이를 번복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확실하게 얘기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며 “경기 전 (감독 인터뷰 뒤) 훈련을 마친 페디가 팔꿈치가 불편하다고 해 병원 검진을 받았다. 가벼운 충돌증후군이라는 소견이 나왔지만 선수가 불편해한다”며 “내일과 모레 상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3차전에 선발은 안 될 것 같다.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산이 틀어지면서 당장 3차전 선발을 교체하게 됐다. 강인권 감독은 “꼭 페디가 던져야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며 “3차전은 태너가 준비한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에 대한 구상은 갑자기 바뀌었지만 NC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행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3으로 앞서던 8회초에 나온 포수 김형준이 쐐기 솔로홈런이 결정타가 됐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초반 득점한 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어려웠는데 김형준이 8회에 홈런을 쳐준 것이 승부처가 됐다”며 “타선에 힘이 붙은 것 같다. 고참들 중심으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고 경기 후반 끈끈함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마운드 운용에 대해서는 “선발 송명기가 조금만 더 끌어줬으면 했는데 (4회 한유섬에게) 홈런을 맞고 그 공으로 더 기다리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최성영이 (다음 타자) 하재훈을 상대로 성적이 좋아서 바로 붙였고 셋업맨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문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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