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신원 확인이라도”…자녀 다리에 이름 적는 가자지구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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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민간이 사망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부모들이 사후 신원 확인을 위해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적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가자지구의 일부 부모들이 자신이나 자녀가 사망할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해 아이의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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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2055명·여성 1119명·노인 217명
“부모들, 아이들 다리와 복부에 이름 적어”
“부상당한 아이들, 이름으로 신원 확인해”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민간이 사망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부모들이 사후 신원 확인을 위해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적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이 촬영한 영상에는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흐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의 영안실 바닥 위 들것에 어린이 3명의 시신이 놓여있다. 이들의 종아리에는 검은색 잉크로 쓴 아랍어 이름이 적혀 있다. 아이들 부모의 사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사후 신원 확인을 위해 아이들의 다리에 이름을 적는 일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의 응급실 책임자인 압둘 라만 알 마스리 박사는 CNN에 “부모가 다리와 복부에 아이의 이름을 쓴 사례가 몇 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들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하며 아무도 자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아이들이 언제든 표적이 돼 부상을 입거나 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의 시신 안치실 관리자도 CNN에 “부모들은 공습 후 아이들이 행방불명됐을 때 아이들의 신원이 확인될 수 있도록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적는다”며 “이는 가자지구에서 막 시작된 새로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이 아이들이 실종됐고 많은 이들이 두개골이 부러진 채 병원에 도착했다”며 “(부상당한 아이들의 모습으로는) 신원 확인을 할 수 없었지만 (신체에 적힌) 이름을 통해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총 5087명이 숨졌다고 23일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2055명, 여성은 1119명, 노인은 21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만 5273명으로 파악됐다.
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405명, 부상자는 5431명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공식 사망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양측 사망자는 6500명, 부상자는 2만 2000명을 넘은 상태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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