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질협상 위해 가자 전면전 지연요청…어린이·여성 구출 먼저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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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전을 연기하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하마스가 10·7 테러에서 잡아간 무고한 다른 인질 212명의 석방을 위해서도 이스라엘이 추가 협상을 할 시간을 허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관계자는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로 인해 인질 석방 가능성은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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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리 키부츠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2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 국경 인근의 비에리 키부츠에서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2023.10.2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전을 연기하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에서 첫 지상 교전을 벌이자 전면침공을 지연시키려 하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인질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고 봉쇄된 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좀 더 전달될 수 있도록 지상전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이스라엘 방문 이후 지난 2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여성 2명을 석방했다. 미국이 가자지구에 갇힌 자국인 600명을 구출하기 위해 물밑협상을 꾸준히 벌인 결과다. 미국은 하마스가 10·7 테러에서 잡아간 무고한 다른 인질 212명의 석방을 위해서도 이스라엘이 추가 협상을 할 시간을 허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22일)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지도자와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주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호송대를 파견하는 것에 합의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중요한 지원의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은 미국 시민을 포함해 하마스가 붙잡은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확보하고 미국 시민과 떠나기를 원하는 가자지구의 다른 민간인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제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장관인 로이드 J. 오스틴은 이스라엘 요아브 갤런트 국방장관과 매일 통화하며 작전 문제와 이스라엘로의 미국 무기 수송, 이 지역에 대한 미군 배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장관들의 논의는 인질 구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협상은 최근 카타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관계자는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로 인해 인질 석방 가능성은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미국이 침공에 관해 이스라엘에게 조언을 주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질 가운데는 이스라엘인은 물론이고 다른 국적의 민간인들이 아주 많기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과 파트너십, 관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 2500여 명과 기타 미국 기관이나 시민을 공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국방 관계자들은 지상 침공이 계속해서 연기됐으나 연기 이유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일부 관계자는 이것이 협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YT는 소식통을 통해 하마스가 국제적 반발 때문에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석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도 미국과 카타르 간의 대화를 토대로 하마스가 약 50명의 이중 국적자를 석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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