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김광현 잡은 '다윗' 1+1+1…NC, 완벽했던 투수 운용[준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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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선발 등판에 빛나는 '골리앗' 김광현(SSG 랜더스)을 잡은 것은 1+1+1으로 나선 NC 다이노스의 4, 5선발급 '다윗' 투수들이었다.
NC 벤치는 완벽에 가까운 투수 운용으로 실점을 최대한 억제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NC는 세 명의 선발투수를 연달아 붙이는 '1+1+1' 전략을 쓴 셈이다.
8회 NC 김형준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움직이지 않던 SSG는 이후 추가 2점을 더 준 다음에야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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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8회 한 발 늦은 투수 교체와 대비…8회 3득점으로 쐐기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선발 등판에 빛나는 '골리앗' 김광현(SSG 랜더스)을 잡은 것은 1+1+1으로 나선 NC 다이노스의 4, 5선발급 '다윗' 투수들이었다. NC 벤치는 완벽에 가까운 투수 운용으로 실점을 최대한 억제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NC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SSG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이로써 1, 2차전을 모두 잡은 NC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겼다.
전날 신민혁을 내보내 상대 외인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던 NC는 2차전에서도 '선발 싸움'은 열세로 점쳐졌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광현과 기복이 심한 젊은 투수 송명기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송명기가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고, 김광현이 30대 중반으로 예전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분명 김광현 쪽으로 기우는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NC는 또 다시 예상을 뒤엎었다. 초반부터 타선이 김광현을 공략해 4점의 리드를 안았는데, 여기에서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송명기가 3회까지 위기를 잘 넘기며 무실점으로 넘겼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한유섬에게 홈런을 허용하자 NC 벤치는 지체없이 교체를 결정했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송명기를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상대 타자들의 대응과 타구 질 등을 보며 교체 타이밍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한유섬에게 홈런을 맞은 순간을 '적기'로 판단한 셈이었다.
그 다음 투수는 좌완 최성영. 정규시즌에 선발 투수로 자주 나왔던 투수지만, SSG에 좌타자가 많다는 점 등을 감안해 송명기의 뒤에 붙였다. 최성영은 하재훈부터 최주환까지 6타자 중 4명의 좌타자를 상대했고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았다.
최성영이 큰 위기없이 5회 2사까지 버텼지만, 2사 후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자 NC는 또 다시 교체를 결정했다. 다음 타자가 우타자 최정임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이번엔 사이드암 이재학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학 역시 정규시즌 선발투수로 자주 나왔지만, 이날 경기에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NC는 세 명의 선발투수를 연달아 붙이는 '1+1+1' 전략을 쓴 셈이다.
이재학은 2사 1루에서 최정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한유섬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하재훈까지 잡는 것이 이재학의 임무였다.
선발 3명으로 5⅔이닝을 쪼개 막은 NC는 이후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김영규가 6회에 이어 7회 최주환 타석까지 또 다시 좌타라인을 상대했고, 이후엔 류진욱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류진욱은 8회까지 책임졌고 9회는 마무리 이용찬이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NC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는 상대팀인 SSG와도 대비됐다. SSG는 선발 김광현을 3이닝만에 빠르게 내린 뒤 문승원을 올렸다. 문승원이 7회까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이 교체는 적중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8회 NC 김형준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움직이지 않던 SSG는 이후 추가 2점을 더 준 다음에야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스코어는 7-3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는 기운 뒤였다.
이틀 연속 '열세'로 점쳐지던 선발 싸움을 승리로 가져간 NC. 선수들의 활약에 벤치의 냉정한 판단까지 어우러지며 '가을야구'를 점점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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