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에 쇼핑 강요한 국내 여행사…유류할증료 인상 예고한 항공사 [여행가중계]
전국에 가을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비가 그친 뒤 날이 더 쌀쌀해진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오늘은 매서워진 날씨만큼이나 놀라운 여행가의 ‘할인혜택’ 소식과 ‘중국인 관광객 쇼핑 강요’ 얘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10월 셋째 주 여행가중계 지금 시작합니다.
일명 ‘3고’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을 한데 묶어 부르는 말이다. 3고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0조 원 규모 세수 결손이 발생하며 올해까지 계속 경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 때 받은 타격을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여행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소비자 지갑이 굳게 닫힐세라 바짝 긴장한 여행업계는 가을맞이 할인 혜택 총공세를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9일까지 일본 사가 노선 할인 행사도 선보인다. 사가는 역사 유적 여행으로 뜨고 있는 일본 소도시다. 할인 코드로 항공권을 약 15%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며 행사 상품 20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탑승 마감은 내년 3월 30일까지다.
진에어는 오는 31일까지 괌 항공권 왕복 예매 고객 대상으로 최대 10%를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에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일본 노선 할인 혜택이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일본 노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을 더 늘렸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증편 기념으로 오는 29일까지 삿포로·시즈오카·오키나와 등의 6개 노선 항공권을 할인한다.
참좋은여행은 오는 30일까지 G마켓과 손잡고 600여 개 해외 여행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공개했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이나 리버풀FC의 안필드 스타디움 등 영국 주요 축구 경기장을 둘러보는 ‘리버풀+맨체스터 스타디움’과 오로라 감상 및 순록 썰매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핀란드 라플란드’가 인기 상품이다.
교원투어는 육아 생활 플랫폼 맘맘과 협업해 ‘아이와 함께하는 냐짱 해외여행 패키지’를 최초로 판매한다. 이 상품은 6600㎡(약 2000평대) 물놀이장과 실내 유아 놀이시설이 있는 5성급 리조트 숙박을 포함한다.
한편,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업계는 11월 국제 및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결정했다. 최근 이·팔 전쟁 등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며 불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탑승일과 관계없이 항공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한다”며 “연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유류할증료가 인상 전인 이번 달에 할인 혜택까지 더해 구입하시는 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이 사드(THAAD) 사태 이후 약 6년 만에 한국 등 해외 단체 관광을 재개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라고 불리며 전 세계 여행 시장 큰손으로 여겨진다.
국내 여행업계는 코로나 이전 국내 관광객 규모 1위를 차지하며 동시에 객단가가 높은 유커 귀환 소식에 환호했다. 다만 최근 일부 국내 여행사가 실적을 내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 통계는 개별 비자를 받아 비공식 경로로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구매해 방한한 중국인 여행객의 신고 내용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은 약 1700만 명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신고한 ‘쇼핑 강요’ 신고 내용에는 한국 여행사 가이드가 상점에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국내 유명 관광 상품을 일정 금액 이상 소비하도록 유도했다 얘기가 있다. 심지어는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상점 문을 걸어 잠그고 쇼핑을 강요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문을 잠그고 입구를 막아둬서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가게를 못 나가게 할 것 같았다”며 “물건을 사지 않으니 가이드가 거친 말을 하며 면박을 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선택 관광 강요’ 관련 신고 내용이 뒤를 이었다. 선택 관광은 여행자가 패키지 등 본래 일정에 포함해 있지 않은 체험 등 관광을 추가로 즐길지 말지 고르는 상품이다. 여행객의 선택 관광에 많이 참여할수록 가이드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국내 가이드가 구매 실적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중국인 여행객에게 선택 관광 참여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선택 관광을 강요받은 중국인 관광객은 “가이드가 실적이 좋지 않으니 1인당 400위안(약 7만4000원)에 달하는 선택 관광에 반드시 참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불참하겠다고 하니 벌금으로 1500위안(약 27만7000원) 내야 한다고 해서 당시 여행객 대부분이 선택 관광에 억지로 참여했다”고 신고했다.
박인숙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회장은 “여행 규제가 풀리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가 수익 창출에만 치중한다면 국가 이미지를 망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0일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국내 중국 여행 전문 여행사와 함께 결의회를 열고 ‘인두세 지급, 쇼핑 강매, 경쟁에서 이기려는 목적으로 과도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덤핑 상품’ 등을 탈피하자는 성명을 냈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을 환영하며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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