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까지 1경기 남았다... NC, SSG에 2연승
프로야구 정규 시즌 4위 NC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3위 SSG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까지 1승만을 남겼다. NC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대3으로 승리하며 원정에서 치른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NC 타선은 이날 SSG 선발 김광현(35)을 제대로 공략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35)이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후, 3·4·5번 타자 박건우(33)·제이슨 마틴(28)·권희동(33)의 세 타자 연속 안타와 서호철(27)의 희생 플라이로 3-0을 만들었다. 2회초엔 2사 후 손아섭과 박민우(30)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건우가 추가 적시타를 터뜨려 4-0으로 달아났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에이스인 김광현은 이날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3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 수 64개 중 볼이 31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그는 3회가 끝난 뒤 왼손 엄지손가락에 있던 굳은살의 상처가 벌어져 교체됐다.
SSG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 응집력이 아쉬웠다. 한유섬(34)이 4회말 투런포와 6회말 솔로 홈런으로 홀로 3점을 만들어내며 추격했으나, 그 외엔 득점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했다. 1~5회 모두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한유섬이 홈런을 친 4회를 빼고는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3회말엔 무사 1·2루에서 1·2·3번 타자인 추신수·최주환·최정이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SSG 타선이 터지지 않자 SSG 두 번째 투수 문승원(34)에게 고전하던 NC 타선도 되살아났다. 문승원은 4회 등판해 7회까지 볼넷만 2개 내줬을 뿐 NC 타자들에게 안타를 맞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형준(24)이 문승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고, 손아섭·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날 NC 타선에선 박건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 손아섭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형준도 지난 19일 창원에서 두산과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 2개를 때린 데 이어 이날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투수진에선 선발 송명기(23)와 세 번째 투수 이재학(33)이 한유섬에게 홈런 1방씩을 얻어 맞았으나 김영규(23)-류진욱(27)-이용찬(34)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NC는 이날 승리로 정규 시즌 2위 KT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준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에서 5전 3선승제로 바뀐 2008년 이후 1·2차전을 같은 팀이 이긴 경우(코로나로 단축 운영된 2020년 제외)가 8번이었는데 그 중 6차례 1·2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NC와 SSG는 하루 쉬고 25일 NC 홈인 창원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SSG는 좌완 오원석(22)을 선발로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험도 있고 10월에 강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NC는 올해 정규 시즌 투수 3관왕에 오른 ‘에이스’ 에릭 페디(30) 대신 태너 털리(29)를 내세운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를 3차전에 내보내려 했는데, 오늘 훈련 후 본인이 불편하다고 해서 병원 검진을 받았다”며 “3차전은 힘들고 4차전에 가능할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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