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까지 무너뜨렸다! NC, SSG 7대3 제압 '준PO 2연승!' PO행 9부 능선 넘고 안방 창원행[PO2 리뷰]

박상경 2023. 10. 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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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8회초 1사 2루 손아섭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의 업셋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NC는 23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가진 SSG 랜더스와의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2차전에서 7대3으로 이겼다.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1회에만 마틴 권희동의 적시타와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득점하며 리드를 잡았고, 2회초에도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SSG는 한유섬이 4회말 투런포, 6회말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차까지 추격했으나, NC는 8회초 선두 타자 김형준의 좌중월 쐐기포와 손아섭 박건우의 적시타를 더해 4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22일 준PO 1차전에서 4대3으로 이겼던 NC는 이틀 연속 적지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시리즈 전적 2승이 됐다. 5전3선승제 준PO에서 2승을 선점하며 플레이오프(PO)행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989년 준PO제 시행 이래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18팀이 PO에 진출한 것은 16차례(89%)다. NC는 24~25일 안방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준PO 3, 4차전에서 PO행 티켓 잡기를 노린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1회부터 난타 당한 김광현.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SSG는 에이스 김광현이 일찌감치 무너진 게 아쉬운 승부였다.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문승원이 NC 타선의 열기를 식히는 듯 했으나, 결국 막판에 힘에 부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틀 연속 고개를 떨궜다. 역대 준PO에서 2연패 뒤 3연승해 PO에 진출한 '리버스 스윕'을 일군 팀은 2010년, 2013년 두산 베어스 뿐이다. SSG는 창원에서 11%의 기적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SSG는 1차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를 줬고, NC는 필승 라인업을 유지했다.

SSG 김광현, NC 송명기를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올해 정규 시즌 30경기에서 9승8패 평균자책점 3.53의 성적을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3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3.31.

1차전에서 SSG는 오태곤(1루수)과 박성한(유격수)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정규 시즌 추신수-최지훈 조합이 가장 많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변화를 줬다. 상대 선발 투수와의 상성을 고려했다. 최지훈은 하위 타순에 놓였고, 추신수는 선발 제외됐다. 추신수는 신민혁과의 통산 전적에서 22타수 2안타, 타율 9푼1리로 부진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홈런 1개를 때려냈지만, 나머지 5타석에선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NC의 준PO 2차전.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추신수. 인천=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0.23/

부상으로 정규 시즌 막바지 전력에서 이탈했던 최정이 3번타자-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과 중심 타선을 꾸렸다. 하재훈(우익수)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을 했다. 최지훈(중견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이 순서대로 하위 타순에 놓였다.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 대신 김성현을 선발 2루수로 앞세웠었다. 하지만 1차전 패배로 물러설 곳이 없어지자 SSG는 다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정규 시즌에 고수했던 베스트 라인업과 가장 흡사하면서도, 최근 감이 좋지 않은 타자들을 과감하게 제외했다. 또 상대 선발 투수 송명기를 감안해 라인업을 꾸렸다.

베테랑 타자 추신수는 하루만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1번-지명타자로 '톱타자' 출격하고, 선발 1루수는 오태곤이 아닌 최주환으로 정했다. 최정(3루수)-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순은 그대로 유지하고, 1차전 9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렸던 하재훈도 좌익수-6번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은 2번이 아닌 7번 타순에 놓였고, 2루수 김성현과 포수 김민식이 하위 타순을 채웠다.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NC 강인권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3/

NC 라인업은 1차전과 그대로였다. 손아섭과 박민우가 '테이블세터'를 꾸리고, 박건우-마틴-권희동이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서호철-김형준-오영수-김주원이 순서대로 하위 타선에 놓이고, 선발 포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김형준이 나섰다.

승부는 1회부터 의외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김광현이 무너졌다. NC는 1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이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박민우가 삼진에 그쳤으나, 박건우가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 상황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PO 1차전에서 부진했던 마틴이 우선상 2루타를 만들면서 손아섭이 홈인, NC가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선 권희동이 우전 안타를 만들면서 박건우도 홈을 밟았다. 다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선 서호철의 우익수 뜬공 때 마틴마저 홈인, NC가 초반부터 3-0 리드를 잡았다. 김광현은 김형준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겨우 마운드를 내려왔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1회초 1사 1, 2루 마틴의 안타 때 손아섭이 홈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1회말 SSG도 선두 타자 출루로 찬스를 잡는 듯 했다. 추신수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최주환의 1루 땅볼 때 오영수가 1루를 먼저 밟은 뒤 2루로 공를 뿌렸고, 정확하게 태그가 이뤄지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SSG는 망연자실, NC는 환호한 순간이었다. 송명기는 최정을 삼진 처리하면서 1회를 3타자로 마무리 했다.

NC는 2회초에도 추가점을 만들었다. 오영수 김주원이 잇달아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손아섭 박민우가 김광현에 잇달아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고, 손아섭이 홈을 밟아 NC가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2회말 SSG는 선두 타자 에레디아가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했지만 한유섬이 삼진, 하재훈과 박성한이 각각 뜬공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2차전. 1회초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한 SSG 선발 김광현. 인천=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0.23/

김광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3회초엔 선두 타자 권희동에 볼넷을 내준 뒤 서호철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형준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승부에서 오영수 김주원을 각각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는 3회말 다시 추격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김성현이 사구로 출루한 뒤 김민식까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추신수가 뜬공에 그쳤고, 최주환 최정이 송명기에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4회초 변화가 시작됐다.

SSG는 김광현이 왼쪽 엄지 손가락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져 더 이상 투구가 불가능해지면서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문승원은 선두 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이후 세 타자를 차례로 잡으면서 실점을 막았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2차전. 4회말 추격하는 투런포를 날린 SSG 한유섬. 인천=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0.23/

이어진 4회말 공격. SSG는 선두 타자 에레디아가 볼넷 출루하며 4이닝 연속 선두 타자 출루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한유섬이 송명기와의 3B1S 승부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137㎞ 직구를 걷어올렸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4-2. NC는 결국 송명기를 불러들이고 최성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성영이 하재훈 박성한을 각각 삼진,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이 마무리 됐다.

NC는 5회초 뜻밖의 찬스를 잡았다. 땅볼을 친 권희동이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서호철도 문승원이 공을 놓친 틈을 타 1루에 안착,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김형준이 다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문승원이 연결한 공이 3루 포스 아웃에 이어 1루까지 연결돼 더블 플레이가 되면서 2사 2루로 바뀌었다. 문승원은 오영수를 삼진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SSG는 5회말 2사후 최주환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최정이 타석에 서면서 동점 기회를 잡았다. NC는 최성영 대신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렸고, 최정이 친 우선상 타구를 박건우가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채워졌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6회말 1사 한유섬이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6회초 NC가 2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SSG는 다시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한유섬이 이재학과의 1B 승부에서 가운데로 몰린 121㎞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솔로포를 만들었다. 4-3. NC는 이재학을 불러들이고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SSG는 박성한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며 동점 찬스까지 잡았다. 하지만 김영규가 김성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NC는 7회초에도 삼자 범퇴에 그쳤으나, SSG는 또 동점 기회를 잡았다. 김민식이 3루수 파울 플라이, 추신수가 삼진에 그쳤으나 볼넷을 골라 출루한 최주환이 최정 타석 때 바뀐 투수 류진욱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최정이 류진욱을 상대로 큰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뜬공이 되면서 1점의 간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8회초 무사 김형준이 솔로포를 친 후 박민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NC는 8회초 승기를 굳혔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문승원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127㎞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5-3. 이어 도태훈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가운데 김주원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손아섭이 1루수 강습 안타를 만들었고, 그 사이 도태훈이 홈을 밟아 6-3이 됐다. 박건우가 뜬공에 그친 2사 2루에선 박건우가 중전 적시타를 만들며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7-3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SSG 벤치는 문승원을 불러들이고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NC는 마틴까지 볼넷 출루했으나 권희동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SSG는 8회말 2사후 하재훈이 류진욱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가운데 박성한이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2사 1, 3루 추격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성현이 3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격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마지막 9회. SSG가 최민준을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NC는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SSG는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1사후 추신수가 좌중간 안타,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추가점을 만들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이제 승부는 24~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4차전으로 이어진다.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NC 페디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3/

NC는 그동안 아껴둔 20승-200탈삼진의 '극강 에이스' 에릭 페디를 마운드에 올릴 계획.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 팔뚝에 타구를 맞아 휴식을 취했던 페디는 최근 두 차례 불펜 투구를 통해 구위를 점검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이제 뒤로 갈 데가 없다. 3차전엔 무조건 나가야 할 것 같다"며 "구종 점검 차원의 불펜 투구였다. 아직 100% 회복된 것 같진 않다. 스스로 불안감이 조금 있으나 더 이상 미룰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3차전에 무조건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디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SSG전에 두 번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10이닝 동안 단 2점을 허용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SSG는 3차전 선발로 오원석을 내정했다. 올 시즌 28경기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5.23이었던 오원석은 시즌 4차례 NC전 등판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8이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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