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업셋 PO행' 단 1승 남았다! 파죽의 PS 3연승, 김형준 쐐기포 앞세워 7-3 승리 [준PO2 현장리뷰]

[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NC 김형준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초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NC 김형준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초 솔로포를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NC 더그아웃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초 터트린 김형준을 격하게 축하해주고 있다.

4위 NC 다이노스가 베테랑들의 맹타와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의 쐐기포를 앞세워 3위 SSG 랜더스를 이틀 연속 제압했다. 그러면서 업셋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

NC는 23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SSG에 7-3으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파죽의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린 NC는 85.7%의 확률을 잡았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이 85.7%(12회 중 14회)에 달했다.

8회초 터진 김형준의 쐐기 솔로포가 결정적이었다. NC는 2회까지 김광현에게 4점을 뽑아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4회, 6회 터진 한유섬의 연타석 홈런에 한 점 차까지 쫓기며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형준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문승원의 체인지업을 중앙 담장을 크게 넘기면서 SSG 더그아웃을 침묵시켰다. 뒤이어 1루 베이스를 살짝 넘기는 손아섭의 적시 2루타, 박건우의 적시타가 연속해 나오면서 대거 3점을 올렸고 NC는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NC는 선발 송명기가 3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최성영-이재학-김영규-류진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SSG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박건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 손아섭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3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김형준은 단 하나의 안타를 결정적인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이날의 영웅이 됐다. 김형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서 타율 0.167에 그쳤으나, 안정된 포수 리드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수확과 4연속 아시안게임 제패를 이끌었다. 그 기세를 올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멀티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이날도 쐐기포를 때리며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편 2연패의 SSG는 14.3%(14회 중 2회)의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KBO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두 번에 불과했다. 모두 두산 베어스로 각각 2010년 롯데 자이언츠,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승에 성공,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SG는 선발 김광현이 제구 난조와 손가락 부상으로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뒤이어 등판한 문승원이 7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으나, 8회 끝내 3실점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한유섬만이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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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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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송명기.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1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김광현.

NC는 전날(22일) 결승 투런포를 친 김성욱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성욱은 김광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강했지만, 변화 없이 기존 타선을 믿었다. SSG는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추신수, 최주환이 빠졌다. 선제점을 뽑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가져간 만큼 베테랑을 앞세워 기필코 리드를 잡겠다는 각오다.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 때문에 라인업 구성을 고민하긴 했는데 타선 흐름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변화보다는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을 찾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권희동도 김광현 상대로 올해는 안 좋지만, 3년치 성적만 봤을 때는 타격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명기가 최대한 길게 던져주면 정말 고마운 것 같은데 (시즌 때) 두 번째 타순 돌 때 항상 고비가 있어서 그때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두 번째 투수로는 최성영과 이재학이 대기 중"이라면서 "송명기가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어제(22일) 하재훈이 홈런 치고 타격감이 좋은 것 같아서 오늘(23일) (최)지훈이가 빠지고 재훈이가 외야에 들어갔다"며 "7~9회까지 가지 않고 초반에 점수를 내야 한다. 그래야 뒤에 던지는 투수들도 부담 없이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선취점의 중요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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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NC의 파죽지세, KBO 대표 에이스마저 무너트렸다... 김광현 3이닝 4실점 조기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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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NC 제이슨 마틴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1회초 적시타를 치고 있다.

SSG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유격수 박성한이 타구를 잡아 송구했으나, 손아섭의 발이 더 빨랐다.

김광현은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마틴에게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 권희동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연속 허용했다. 서호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3-0을 만들었고 김형준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히고 나서야 길었던 1회가 끝났다.

SSG의 위기는 계속됐다. 김광현은 2회 2사에서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속해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에 노련한 테이블세터는 속지 않았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박건우가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NC는 4-0 리드를 이어갔다.

계속해 흔들렸다. 3회 선두타자 권희동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김형준을 맞히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다행히 수비의 도움을 받아 3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렸으나, 4회 시작 전 문승원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왼쪽 엄지 손가락에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진 것이 이유였다. 최종 기록은 3이닝(총 65구) 5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4실점이었다.

NC 선발 송명기는 매 이닝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꿋꿋하게 실점 없이 버텨냈다. 1회 선두타자에게 추신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최주환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오영수가 침착하게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완성했다. 뒤이어 최정을 첫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는 에레디아에게 안타, 3회에는 김성현을 맞히고 김민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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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 연타석포+문승원 근성 수비에 이은 포효, 분위기 살린 SSG 한 점 차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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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오른쪽)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4회말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내고 있다.

SSG 한유섬(왼쪽)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4회말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내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SSG 문승원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이대로 있을 SSG가 아니었다. 먼저 구원 등판한 문승원이 기세를 살렸다. 4회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앞선 두 타석에서 선제 적시타와 잘 맞은 타구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마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을 때는 포효하며 1루 홈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박았다.

5회에도 연속된 실책에도 투지를 보여줬다. 권희동의 타구는 3루수 최정이 잘 잡았으나, 송구가 늦었고 서호철의 번트 타구는 문승원 본인이 흘려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특히 자신이 놓친 타구는 넘어지면서까지 1루로 송구했지만, 빗나갔고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그 아쉬움을 직접 달랬다. 김형준이 또 한 번 번트를 시도하자, 이번에는 문승원이 직접 3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만들었고, 박성한이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완성했다. 오영수까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격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타석에서는 '가을 사나이' 한유섬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SSG가 0-4로 끌려가던 4회말 에레디아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송명기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5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겼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7번째 홈런이었다. 비거리 120m. 이 홈런에 송명기는 최성영과 즉각적으로 교체됐고, 3이닝(59구)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SSG 랜더스필드는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에도 한유섬이었다. 한유섬은 SSG가 2-4로 지고 있던 6회초 1사에서 이재학의 2구째 체인지업을 통타해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25m.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8호 홈런. SSG는 3-4, 한 점 차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한껏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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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포수 타격감 미쳤다! 'PS 3경기 3홈런' 김형준 쐐기 솔로포, SSG 침묵시켰다... NC, PO 진출까지 단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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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초 솔로포를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NC 이용찬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추격의 분위기에 김형준이 찬물을 끼얹었다. 필승조 김영규-류진욱이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SSG의 더그아웃이 차츰 가라앉는 가운데 김형준의 결정적인 홈런이 터졌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형준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전 2홈런에 이은 포스트시즌 3호.

이때부터 분위기는 급격히 NC로 기울기 시작했다. 도태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김주원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뒤이은 손아섭의 빠른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넘어 최주환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라인 밖으로 향하는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점수 차는 한 점 더 벌어졌다. 박건우까지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면서 NC는 7-3 리드를 잡았고, 문승원은 고효준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문승원은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SSG는 한유섬마저 투수 땅볼로 침묵하면서 패배를 맛봤다. 8회말 하재훈의 볼넷과 박성한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기회는 김성현의 3루 땅볼로 끝났고 9회에는 김강민-추신수-최주환으로 이어졌음에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NC 마무리 이용찬은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무실점 세이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