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밀치고 ‘구름 팬’ 모였다…남자 프로농구 ‘흥행 돌풍’ 반전
AG 최악 부진에 외면 우려 컸지만
6년 만에 개막 주간 ‘최다 관중’
인기구단 KCC 품은 부산 체육관
개막경기 삼성전 8000여명 ‘들썩’
이젠 선수들이 ‘명승부’로 답할 때
한국 남자 농구는 이달 초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위에 머물렀다. 8강에서 탈락하면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실패해 항저우에서 체면을 구겼다.
새 시즌을 코앞에 두고 우려가 많았지만 3주 만에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주말 개막한 남자프로농구가 흥행 돌풍으로 출발했다.
지난 21일 시작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이틀간 6경기에서 3만437명의 관중을 맞이했다. 평균 5073명으로 2017~2018시즌(5105명) 이후 6년 만에 개막 주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 부산 KCC가 있다. 22일 KCC가 서울 삼성과 홈 개막전을 치른 부산 사직체육관에는 8780명이 입장했다. 시즌 첫 주 관중 수로는 2006년 10월1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부산 KTF(현 수원 KT)의 경기(1만1848명) 이후 17년 만에 최다다.
프로농구 출범 이래 개막 주간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구름 관중이 몰린 것은 부산과 KCC의 만남이 만든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직체육관은 현재 10개 홈구장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데다 부산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KCC는 최고 스타를 보유한 인기팀이다.
부산은 KT가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수원으로 떠나면서 2년 동안 남자 농구 없는 겨울을 보냈다. 농구에 목말랐던 부산에 전주를 떠난 인기팀 KCC가 안착하면서 시작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KCC는 성적이 추락세에 접어들었으나 인기는 큰 변함이 없는데 최근 리그 인기 스타들을 차곡차곡 영입했다. 역대 올스타 최다 득표를 한 허웅이 지난 시즌 입단했고, 그 전에 해당 기록을 갖고 있던 이상민이 올 시즌에는 코치로 입성했다.
KCC는 올 시즌 성적 기대감도 높다. KCC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통합우승은 놓친 뒤 다음 시즌 9위로 추락하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웅·이승현 등 스타들을 끌어모았다. 올해는 최강 포워드 최준용까지 영입해 우승후보로 꼽힌다. 11월 송교창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하는 KCC는 ‘슈퍼팀’이라 불리고 있다.
지난 시즌 관중 동원 1위 서울 SK(3685명)도 변함없는 위력을 떨쳤다. 2021~2022시즌 통합우승을 하고 지난 시즌도 챔피언결정전에서 KBL 역사에 남을 경기를 펼치며 흥행몰이를 해온 SK는 홈 개막전이었던 22일 수원 KT전에서 매진(5202명)을 기록했다.
스타들이 있고, 좋은 경기가 있다면 팬들은 그곳으로 향한다. 최근 리그 흥행을 이끌었던 두 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는 올 시즌, 개막에 대한 관심으로 팬들은 명승부를 볼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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