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메달 안긴 전민재 “육상 100m 경기에선 금 도전”
장애인육상계 간판…200m ‘은’
사이클 김정빈·윤중헌은 첫 금
여자 골볼, 예선서 이란에 압승
사이클 김정빈(32)이 경기 파트너 윤중헌(32·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함께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빈은 23일 중국 항저우 CSC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4000m 개인 추발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선수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따낸 첫 금메달이다. 김정빈은 예선에서 4분32초549로 대회 신기록을 경신해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김정빈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예선 2위 하즈완(말레이시아)을 제쳤다. 금메달 결정전은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추월하면 끝난다. 김정빈은 약 1000m 지점에서 하즈완을 추월했고 승부는 그걸로 끝났다. 1000m 기록은 각각 김정빈이 1분11초563, 하즈완이 1분12초852였다.
김정빈이 출전한 탠덤 사이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조를 이루는 종목이다. 앞쪽에는 비장애인(파일럿)이 타서 핸들을 조작하면서 페달도 밟고 뒤에 타는 장애인 선수는 페달만 밟는다.
김정빈은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다. 그는 복지관에서 생활하다 주위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시각장애인이 테이블 위에서 납작한 퍽을 손으로 쳐서 골을 넣는 종목과 비슷한 쇼다운을 시작으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역도를 했고 지금은 사이클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빈은 2023년 태국 아시아챔피언십 도로 독주 경기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빈은 24일 자기 주종목인 1000m 도로 독주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스마일 러너’ 전민재(46·스포츠등급 T36)는 육상 여자 T36 200m 결선에서 31초2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5번 레인에서 출발한 전민재는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지만 슈이팅(중국)에 3초10 늦은 2위로 골인했다. 장애인육상계 간판인 전민재는 2012 런던 패럴림픽 은메달 2개,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 1개를 수확한 아시아 강호다. 어릴 때 고열로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은 전민재는 “100m(26일)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골볼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이란을 11-2로 완파했다. 한국은 24일 2020 도쿄 패럴림픽 3위 일본과 맞붙는다. 남자는 중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6-10으로 졌다.
골볼은 시각장애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안대로 눈을 가린 선수 세 명이 소리가 나는 공을 굴려 9m 길이 상대 골문에 골을 넣거나 골을 막는 종목이다.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KL1 200m에 나선 김광현(전남장애인체육회)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카약 KL3 종목에 나선 황승오(경남장애인체육회)는 예선과 준결승 모두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24일 열린다.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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