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철거 공방…육군 "정체성 바로 잡는 일"
[앵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또다시 맞붙었습니다.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흉상 설치가 전 정부의 졸속 정책이었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라며 흉상 이전에 반대한다고 맞섰는데요.
육군은 흉상 이전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육사와 어울리지 않는 공산주의 활동 이력을 가진 인물의 흉상을 성급하게 설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흉상 설치 검토가 시작된 지 한 달 반 만에 급하게 흉상을 세운 게 논란의 시작이었다며 전 정부로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헌승 /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지시 사항이란 이유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정책을 추진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야당은 군이 불필요한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며 흉상 이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윤후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하고 이전하는 게 민생 문제입니까? 대통령 지시대로 멈추세요."
육군은 흉상이 생도들의 대적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전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박정환 / 육군참모총장> "과거 여러 가지 대적관을 흐리게 만든, 육사 정체성을 흔드는 일을 바로잡는 일환이라 이해해주시면…."
육사는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에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기리기 위해 지난 정부 당시 만든 '독립전쟁 영웅실'도 철거에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홍범도 #육군사관학교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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