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보관 FA계약서, 야구연감과 최대 14억 차이…뒷돈 의혹”

국내 프로 야구단의 FA 계약서에서 KBO가 발표하는 야구 연감과 내용이 다른 건이 다수 발견됐다며, 구단 관계자가 선수도 모르게 뒷돈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오늘(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내 구단들이 KBO에 제출해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계약서 중 KBO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과 내용이 다른 계약서가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액과 옵션에서 적게는 5천만원, 많게는 14억원의 차이를 보였고 계약서 일부는 선수 서명과 필체가 서로 다른 것도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선수 계약서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의 내용을 비교한 결과 서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계약 10건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 의원은 실제 선수의 진술을 인용해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FA 선수 계약 과정의 뒷돈 거래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유 의원은 수년 전 SK와 FA 계약을 체결하고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온 A 선수가 귀국과 동시에 뒷돈 의혹으로 억울하게 수사를 받았다며, 해당 선수의 신원이 밝혀질 수 있어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의원은 "당시 A 선수를 수사한 형사는 'FA 계약금과 보장된 연봉 외에 따로 현금 1억원을 받아 어떻게 했느냐'고 추궁했다"며 "구단 관계자가 A 선수도 모르게 뒷돈을 만들어 스스로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SSG가 보관 중인 A 선수의 계약서 확인을 요청했지만, A 선수가 보관 중인 계약서를 먼저 보여주면 구단도 보여주겠다는 비상식적인 답변을 했다"며 "만약 A 선수가 계약서를 보관하지 않고 있다면 자신들의 계약서가 '진짜 계약서'라고 우기면 그만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SSG 측은 "KBO 측에 진상 조사를 요청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일방적인 의혹 제기 수준이라 별도로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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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