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단감이 없어요”…탄저병에 농민 한숨
[KBS 창원]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단감 수확 철을 맞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데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농가를 덮친 탄저병 때문에, 단감 재배 농민들은 수확할 단감이 없다고 긴 한숨입니다.
단감 주산지인 창원에서는 축제마저 취소했습니다.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 철을 맞은 4만 3천㎡ 단감 과수원.
가까이 다가가 보니 대부분 열매에 시커먼 상처가 있습니다.
검은 반점으로 시작해 과일 전체가 썩는 곰팡이병인 탄저병 피해입니다.
긴 장마와 태풍 등 지속적인 강우 탓에, 올해만 10여 차례 방제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상 수확량은 평소 1/4수준, 영농비 절반도 건지기 힘든 실정입니다.
[박찬하/단감 재배 농민 : "예년보다 수확철에 탄저(병)가 안 와야 하는데 계속해서 탄저가 오니까 영농비도 못 건질 정도에 탄저가 심해서…."]
수확 철을 맞아 가장 분주해야 할 단감 선별장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탭니다.
작업할 물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루 처리 물량은 평년 대비 1/3인 400상자 규모.
국내 단감 주산지인 창원에서는 다음 주로 예고한 축제마저 취소했습니다.
[윤용환/경남 단감원예농협 상무 : "지난해 같으면 (선별기) 양쪽 두 군데가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 현재 물량이 없다 보니까 여기는 빈 상태입니다."]
경남농협은 올해 경남 단감 주산지 8곳에서 예상 생산 물량은 천5백여 톤,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경상남도가 집계한 단감 탄저병 피해 면적은 2천6백여 ㏊, 전체 재배 면적의 45%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상남도는 기상이변에 따른 단감과 사과의 탄저병을 농작물 재해보험에 포함하고, 국비 지원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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