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YTN 새 최대주주로…“공정성·공영성 지켜져야”
[앵커]
보도 전문채널 YTN의 새 주인이 사실상 결정됐습니다.
지분 매각 입찰에서 재계 70위권인 유진그룹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는데요.
YTN 구성원들은 인수 과정에 대한 정치적 배경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효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도 전문채널 YTN이 '사실상' 민영화의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한전KDN과 마사회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YTN 지분 매각 입찰에서 유진그룹이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공공기관이 가진 YTN 지분을 일반에 매각하기로 한 지 11개월 만입니다.
유진그룹의 입찰가는 약 3200억 원으로 함께 입찰에 나섰던 한세실업과 글로벌피스재단보다 많았습니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와 유통, 금융 등 50여 개의 계열사를 둔 재계 70위 권 기업으로, 이번 낙찰로, YTN 전체 지분의 30.95%를 확보하게 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공익성 실현 가능성, 시청자의 권익 보호 등을 심사해, 최다액 출자자 변경을 승인하면 유진그룹은 YTN의 새 최대주주가 됩니다.
방통위 승인 여부는 올 연말쯤 나올 걸로 보입니다.
낙찰자 선정 이후, YTN 구성원들은 한 목소리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언론노조 YTN 지부는 유진그룹에 대해 "현 정권으로부터 콩고물을 약속받고 인수하려는 것이라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고한석/언론노조 YTN지부장 :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공정 방송 제도를 지키는 싸움을 할 것이고, 그 어떤 자본이 들어와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YTN 측은 방통위가 심사 과정에서 스스로 내세웠던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정치적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진그룹은 언론의 역할과 방송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YTN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ㆍ콘텐츠사업에 재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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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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