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주가 하루 만에 24% 추락…미숙한 관리로 대규모 손실
[앵커]
키움증권 주가가 오늘(23일) 하루만 24%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미수금, 그러니까 투자자들에게 빌려줬다 제때 돌려받지 못한 돈이 수천억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왜 키움에서만 이런 일이 나타났는지,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이 열리자마자 키움증권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하락 폭은 24%, 하루 만에 2만 4천 원이나 주저앉았습니다.
발단은 지난주 금요일 저녁 나온 공시입니다.
키움증권은 주가조작의 대상이 됐다는 의혹 속에 거래가 정지된 영풍제지와 관련해 4,943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보다 큰 규모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이 큰 돈을 빌려 영풍제지 주식을 샀고 그 돈을 갚지 못했다는 뜻인데, 문제는 유독 키움에서만 대규모 외상거래가 나타난 데 있습니다.
영풍제지의 수상한 주가 추이에 대부분의 증권사는 일종의 보증금인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사실상 현금 거래만 가능하도록 조치를 했지만, 키움증권만 40%를 유지하며 최근까지 외상 거래를 허용했습니다.
시장이 다 아는 위험에 혼자만 대처하지 않은 셈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위험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업계 전반의 현황을 점검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술한 위험 관리가 주가조작 규모를 늘려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라덕연(사태) 이후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게 (키움증권이) 주가조작 세력들에게 이용 당하는건지 아니면 무능해서 못 잡아내는 건지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키움증권은 뒤늦게 20여 개 종목에 대한 외상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또 영풍제지 거래가 재개되는 대로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 일부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키움증권까지 매도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면 주가가 더 떨어져 일반 투자자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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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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