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탓에 도로 침하?…서대구역 매립 폐기물 안전성 의혹
[KBS 대구] [앵커]
최근, 서대구역 일대에서 나온 폐기물을 일반 흙과 섞어 다시 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이번엔 매립된 폐기물로 인해 일대 도로가 침하되고 있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대구시는 단순 도로 변형이라는 입장입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대구 KTX역 남측 버스 정류장, 차량 바퀴 자국을 따라 도로가 움푹 내려앉았습니다.
길이는 무려 60여 미터, 아스팔트가 밀려나 도로 표시선이 휘어진 구간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도로 변형이 발생한 버스 정류장 앞입니다.
이렇게 바퀴 자국을 따라 아스팔트가 푹 패여 있습니다.
1년 전에는 백여 미터 떨어진 역 진입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모두 매립된 폐기물로 인한 '지반 침하'가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구본호/한국녹색환경협회 회장 : "기존에 매립 폐기물이 처리가 되지 않으면 지반상태가 굉장히 불안정하다는 거죠. 원인 규명을 시에서 정확하게 하면 되는 겁니다. 폐기물이 정말 영향이 있는 건지..."]
전문가 역시, 과거 매립 폐기물로 인해 지반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돼 지지력이 확보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유지형/前 경일대 건설방재공학과 교수 :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 불법적으로 조성됐다 보니까 이 쓰레기 매립하는데 있어서 어떤 지반적인 그런 문제가 있을 수는 있고요, 노상에서 과연 그만큼의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하는 지지력 시험을 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번 도로 패임이 지반 침하가 아닌 버스 하중으로 아스팔트가 변형됐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따라서 아스팔트를 보수하면 된다면서도, 원인 규명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협의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개통 1년 반 만에 기반시설 안정성 문제가 제기된 서대구역, 대구시의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CG그래픽:김지현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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