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 거래’ 나진항 분주…이번 달 들어 4차례 ‘수상한 정황’
[앵커]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의 모습을 분석하는 연속 보도, 오늘(23일)은 북한 나진항을 들여다 봅니다.
나진항은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인데 이번달 들어 여러 차례 물자를 실어 나르는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북한 나진항.
세 부두 중 2곳은 중국, 러시아가 임차한 부두이고 가운데 부두가 북한 전용입니다.
지난 21일, 부두에 컨테이너 더미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틀 뒤인 오늘은 12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가득 쌓인 컨테이너를 배로 옮깁니다.
지난 19일에도, 같은 길이의 선박이 컨테이너를 실은 뒤, 20일 부두를 떠났습니다.
이 부두에선 지난 7일과 11일에도 대형 선박이 정박해 컨테이너를 실은 뒤 떠났습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북한이 최근 몇 주 새 컨테이너 천 개 분량의 무기와 탄약 등을 러시아로 보냈다며, 지난달 7일과 8일의 나진항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달 들어 최소 4번 이상,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군수물자를 실은 컨테이너를 부두에 모은 뒤 대형 크레인 등을 이용해서 선박에 싣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추가 선적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두 무기 거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 백악관이 지목한 곳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면서 우려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러 정상회담 전에 이미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 군수공장 방문을 통해서 대량 생산 체계를 최종적으로 확인을 했고, 이때 시작을 해서 현재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대러시아 무기 공급을 본격화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북러를 잇는 철도에서도 화물용 객차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 미국의 주장일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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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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