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을 운동회
[앵커]
인구 대비 외국인 이주민의 거주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경기도 포천시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가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기피 업종에서 일하지만, 휴일에도 친구들끼리 어울리며 놀 데도 마땅치 않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겐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태국과 베트남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오늘 다른 팀도 다 잘 뛰었고 모두 잘했어요. 넘버원 챔피언이에요."]
크리켓 결승전에선 전통의 강호인 인도 팀과 싸우면서도 방글라데시 팀, 주눅들지 않습니다.
[카셈 아불/방글라데시 출신 : "외국인들이 계속 일만 하면 마음이 아파요. 계속 일하잖아요. 밖에서 못 놀아요.이렇게 놀 장소가 없어서요. 오늘은 많이 행복하죠."]
<WE ARE ONE>이라는 이름의 세계인 체육대회, 15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나라별로 팀을 짜 경기를 펼쳤습니다.
[백영현/포천시장 : "통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는 스포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첫 번째지만 세계인들이 한곳에 모여 축제를 즐기면서."]
포천에 사는 외국인 이주민은 모두 2만 명, 전체 인구의 14% 정도입니다.
공장에서 7천 여 명, 농축산업에서 천 명 남짓 일합니다.
대부분 2~30대 젊은이들이지만, 휴일이면 어울려 운동할 공간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비뚜/포천 외국인주민회장 : "토요일 일요일 되면 우리가 어디 갈 데가 없잖아요. 시장밖에 갈 데가 없어요."]
나라별 음식 축제도 열렸습니다.
[천더 산데스/네팔 출신 : "(파니 푸리는) 소를 여기에 집어넣고 이래 가지고 드시면 됩니다."]
이방인이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의 동반자로서 일상의 행복을 누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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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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