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세계기록유산 국내 관문 통과…“등재 청신호”

김가람 2023. 10. 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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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제주 4·3 기록물이 국내 관문을 최종 통과했습니다.

앞으로 유네스코 본부의 심사를 거쳐 2025년 상반기쯤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최종 선정됐습니다.

유네스코 본부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단계인 국내 관문을 통과한 겁니다.

이번 등재 신청 대상인 4·3 기록물은 수형인 명부와 미 군정 보고서를 비롯해 유족과 희생자 증언 등 1만 4천여 건.

신청 대상을 결정하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앞서 4·3 기록물의 세계사적 중요성과 보전 필요성을 외국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영문신청서 제출을 요구했는데, 제주도와 제주 4·3 평화재단이 이달 초 제출한 영문신청서의 완성도가 좋은 평가를 받아 결국 최종 선정됐습니다.

[김창범/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전 도민의 관심과 응원이 있었기에 성과가 있었습니다. 4·3 해결 과정에 있어서 화해와 상생이라는 정신이 앞으로 세계 과거사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이번 선정에 따라 4·3 기록물 등재 신청서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등과 함께 최종 보완 작업을 거친 뒤, 다음 달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본부에 제출됩니다.

제출된 뒤에는 등재심사소위원회의 사전심사와 국제자문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치는데, 2025년 상반기 집행이사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입니다.

[조상범/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 "각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저희가 유네스코 본부와 그리고 한국위원분들과 협업을 해서 최선의 준비를 다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기록물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5·18 민주화 운동 등 모두 18건.

국가 폭력에 대한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담은 4·3 기록물도 세계인의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과정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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