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옷 입은 '국가유산' 새롭게 만나요

정예원 앵커>

내년 5월부터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뀌는 문화재가 첨단기술을 만나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국가유산이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국가유산 분야 신기술을 선보이는 경진대회도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의정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경주화백컨벤션센터 / 경북 경주시)

장엄한 음악과 함께 한 고고학자의 탐험이 시작됩니다.

배경은 충주미륵대원지. 한국의 석조 사원을 탐험하며 백제의 보물 금동대향로를 찾아오는 대모험이 펼쳐집니다.

장승, 금줄, 종이 등장하고 3D 영상으로 만나는 석탑, 석등, 불상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권오양 / 디지털 기획·콘텐츠 일반부문 우수상

"우리 문화유산을 소재로 ('언차티드'라는 게임과) 유사한 것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싶어서 (허밋랜드 작품을) 기획을 하게 되었고, 에셋들을 수집하고 모은 것들을 콘텐츠에 맞게 변형·가공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그런 기법을 익힐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고구려 고분을 3D영상으로 모델링해 구조와 재료까지 상세하게 표현됩니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통해 다시 태어난 강서중묘가 입체감과 생생함을 더합니다.

인터뷰> 김상훈 / 국가유산 메타버스 일반부문 우수상

"저희 (고고미술사) 학과에서 디지털 고고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커리큘럼을 진행해 왔습니다. 학술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디지털과 융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대화자가 원효스님을 소환해 대화를 시작합니다.

아들 설총에 관한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챗GPT가 역사적 사실에 숨겨진 의미와 재미있는 스토리를 생성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인터뷰> 서승완 / 디지털 기획·콘텐츠 일반부문 최우수상

"다양한 생성 AI 기능들을 접목시켜서 문화유산에 대한 스토리를 만든다거나 실제 유명한 역사적인 인물들을 소환해서 대화할 수 있는 옵션을 넣는 그런 부분들까지 충분히 고려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대표적 문화유산인 종묘제례와 선조들의 초상화가 인공지능을 만나 다시 태어났습니다.

청동 향로를 동굴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게임을 통해 문화유산을 소중함을 느껴봅니다.

경주에서 열린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 수상 작품들인데요.

다양한 문화유산에 디지털의 옷을 입혀 출품된 82개의 작품 중 18점이 수상작으로 뽑혔습니다.

인터뷰> 박진호 / 심사위원장 (고려대 연구교수)

"챗GPT 콘텐츠나 그리고 핫한 AI 디지털 휴먼까지 질적·양적으로 다양성이 확대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경진대회가 단순히 (작품을) 받아 심사해서 상주는 게 아니라 그 후에도, 산업에 파급 영향을 (주는 것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내년 5월부터 문화재가 '국가유산'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면서 그 의미도 확장되는데요.

문화재가 단지 보고 느끼는 것을 넘어 디지털 시대를 맞아 관광, 산업, 문화경제를 창출하는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민 / 준비위원장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문화재청에서) 디지털 문화유산 원천데이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방식이 디지털 시대에 맞게 계속해서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 흐름에 맞게 문화재청에서 신뢰성 있는 문화유산 원천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산업 증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자료제공: 문화재청 / 취재: 정의정 국민기자)

소중한 국가유산이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해 미래산업의 든든한 초석이 되고 K-헤리티지로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