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전쟁 뒤 네타냐후 정치인생도 끝날 것”
여론조사서 56% “사임해야”
“나는 이스라엘의 수호자로 기억되고 싶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는 2016년 CNN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이스라엘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유대 민족은 위험을 예측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적이 없다”면서 “내 리더십하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그의 호언장담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은 22일(현지시간) 그의 정치인생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함께 막을 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애틀랜틱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최장기 집권을 누리면서 ‘유대인의 안전’ 신화를 내걸었지만 그 신화는 허구라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0년간 각종 정치적 위기에도 불사조처럼 살아남았지만, 이번 전쟁 이후에는 다시 총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많은 유대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모 세대가 겪은 ‘포그롬’(유대인 학살)을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1973년 이집트·시리아 등과 벌인 욤키푸르 전쟁 이후 최악의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디애틀랜틱은 “욤키푸르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3000명은 거의 군인이었지만, 현재 사망자 1500명 중 대다수가 민간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이 욤키푸르 전쟁보다 더 나쁘다”고 했다. 욤키푸르 전쟁 후 총리직을 내려놨던 골다 메이어는 지금까지 비판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최근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이번 하마스 공격이 국가 지도력의 실패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56%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끝난 후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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