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의 금융레이다] ‘메리츠·우리종금’ 도마에 올린 금감원 국감, 후속조치 기대

김경렬 2023. 10. 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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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현장.

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가 증인 출석했다.

메리츠는 이화전기 계열 이아이디 주식도 4월 중순께 전량 매도했다.

메리츠가 거둬들인 시세차익은 23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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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열린 금융감독원 현장 국정감사 현장. <연합뉴스>

지난 17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현장. 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가 증인 출석했다.

#2021년,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샀다. 총 400억원 어치. 올해 4월 4일, 메리츠는 BW를 주식으로 바꿨다. 4월 10일, 이화그룹이 리튬광산 사업 소식을 전했다. 3주 뒤인 5월 4일, 메리츠는 해당 주식을 팔았다. 10일 전량 매도가 끝났다. 5838만2142주(지분율 32.22%)를 팔아치웠다. 시세차익으로 100여억원을 벌었다. 다음날인 5월 11일,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구속됐다. 이화전기 주식은 거래 정지됐다.

메리츠는 이화전기 계열 이아이디 주식도 4월 중순께 전량 매도했다. 메리츠가 거둬들인 시세차익은 230억원. 이화전기에서 얻은 이익을 합산하면 이화그룹 주식으로만 330여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정무위는 최 대표에게 "이 과정이 우연인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최 대표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영준 회장의 구속 사실을 알 수 없는 시점에 결정한 일이라는 것이다. 김영준 회장의 구속 이후를 보면 메리츠의 주식 매각타이밍은 기막혔다.

#메리츠가 탈출에 성공한 이후인 5월 12일. 거래가 일시적으로 풀렸다. 5시간22분 동안 이화전기 주가는 요동쳤다. 최고 16%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따라붙었다. 거래소는 이화그룹에 두 번째 조회공시를 요청했다. 다시 거래정지.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지 못했다.

국감은 '최 대표에게 의혹을 제기한 것'에서 마무리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며 다소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지난 5월 자진사퇴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사건과 겹쳐지는 일이다. 김 전 회장은 라덕연 일당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우데이타 보유주식을 주가 폭락직전 전량 매도해서다. 6개월이 지났지만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부당해 보이는 일도 언급됐다.

#A건설사는 우리종금에서 브릿지론으로 200억원을 빌렸다. 우리종금은 대출을 3차 연장해줬다. 이자로 받은 돈은 23억1124만원. 이밖에도 우리종금은 대출 연장 과정에서 대출취급 수수료 2억원과 금융자문 수수료 48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정무위는 "우리종금이 갑질한 것"이라며 자문수수료에 문제를 제기했다. 자문수수료는 대출연장 시 5억원, 10억원, 30억원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정무위는 "적정한 가격이다고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수수료는 아니다"고 봤다.

특히 관행적으로 합의한 경우에 이처럼 수수료 명목의 거액을 거둬갔다. 정작 회사는 더 심한 곳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수수료가 이자제한법(최대 20%) 등에 저촉되지 않다보니 공론화 하기도 어렵다.

금감원장은 "사실관계가 다양해 전체적인 관행을 살피기보다 개별을 보고 다른 형태로 거래 관계 정상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제도적으로 관여하긴 어렵지만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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