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PS 3홈런, 김형준 결자해지 천금포[준PO2]
NC 김형준의 방망이가 가을 무대에서 화끈하게 타오르고 있다.
김형준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5-3으로 달아나는 홈런을 때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오던 NC는 김형준의 홈런으로 격차를 2점으로 벌렸다. 선발 김광현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실점 없이 완벽하게 던지던 문승원에게 김형준이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앞선 타석 번트 실패의 아쉬움을 날리는 홈런이기도 하다. 김형준은 앞서 5회초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댔지만,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김형준은 생애 첫 가을 무대에서 이날까지 벌써 3홈런을 때렸다. 지난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2차례나 담장을 넘겼다.
당초 올 시즌은 ‘전력 외’라던 김형준이 이제는 공수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김형준은 지난 시즌 상무 제대했지만, 부상으로 봄 전지훈련을 치르지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김형준이 투수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올 시즌은 1군에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세혁, 안중열 등 포수들이 잇따라 부상 이탈하며 김형준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형준은 1군 주전 마스크를 쓰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차세대 주전 포수로 자기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8월부터 1군 경기에 나서 26경기에서 6홈런, OPS 0.835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포수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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