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찾은 골목…미끄럼방지·CCTV 보강했다지만
[앵커]
서울 이태원 거리에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계절은 돌아왔지만 지난해 10월 29일 그 날 이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에 한동안 이태원은 가장 아픈 이름으로 기억될 겁니다.
KBS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기억하며 다시, 그날의 거리를 걸어보려 합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아직은 미완성인 오늘을 한 주 동안 돌아보겠습니다.
먼저,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곳은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입니다.
이 좁고 가파른 골목에 올라오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뒤엉키면서 모두 159명이 희생당했습니다.
골목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를 나눠 ‘우측통행’을 안내만 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게 수사 결론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 1주기때는 이러한 대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다른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골목길의 '가파른 경사'입니다.
약 한 달 전에야 미끄럼 방지 시공이 된 모습입니다.
길 건너편에선 참사 골목을 비추고 있는 CCTV가 작년 말 설치됐는데요.
용산구청은 올해 작년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 CCTV로 혼잡도를 감시한단 계획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책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부랴부랴 마련됐습니다.
[이태원 주점 점원 : "(주말엔) 골목이 좁은데 비해 사람이 되게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사람이 많고 약간 거리 통제가 안되는..."]
또다른 문제는 '참사 발생 골목' 중심으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단 겁니다.
골목 뒷편으로 이동해봤습니다.
호텔 뒷쪽에 설치됐던 불법 증축물과 주점이 설치했던 행사 부스 때문에 참사 당시 제가 서있는 이곳의 도로 폭은 약 3m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철거됐고 도로 폭은 5m입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이런 건 아닙니다.
이태원 곳곳에선 여전히 불법 증축물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참사 후 지난달까지, 용산구에서 적발된 불법 증축물 중 200개 정도가 아직 철거되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주점 점원 : "공무원 분들도 평일에만 단속을 하셔서, 주말에는 (야외 테이블) 깔아요...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해요."]
올해 핼러윈에는 그나마 1년 전엔 없었던 인파 관리 인력이 골목마다 배치될 거로 보입니다.
[박서현/서울 마포구 : "(그동안은) 그냥 술집 직원들만 있었고 따로 안내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핼러윈 기간 용산구청과 경찰, 소방 등에서 동원하겠다고 밝힌 인력은 모두 합쳐 3천여 명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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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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