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시간이 내려앉는 길 위에서 너를 만나면.. “조각난 순간들도 쉼으로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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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간세는 도보여행자들에게 예술적인 감흥을 주는 동시에 지역 예술 콘텐츠를 확장하고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제주올레가 시작한 '길 위의 창작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앞으로 길 위에 예술을 입히는 아트간세 사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도보 여행자들에게 길을 걸으며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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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앙㈜ 후원, 강문석 작가 제작
“지역예술 콘텐츠 확장, 창작 지원”
# 올레 길을 따라 아늑하면서도, 괜스레 즐거운 수군거림의 파장이 한층 더 번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발길을 재촉하지 말고 잠시 멈추고 또 되돌아보면서, 영감을 받을 새로운 이유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볼거리로서만 아니라 예술가의 시야로 길의 의미를 곱씹으며 예술적인 몽상에 한 번쯤 젖어보길 권합니다.
제주올레 길 21코스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들어선 아트간세입니다.
이번 선보이는 아트간세는 오랫동안 (사)제주올레를 후원 중인 세비앙㈜ 도움 아래, 제주마 등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문석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21코스 중간스탬프 자리에 설치된 이번 아트간세는 철새도래지가 있는 하도리 가까이 위치했습니다.
마을에 자주 출몰하는 ‘철새’ 쇠가마우지를 형상화해 간세 몸통에 앉혔습니다. 사실 ‘철새’ 자체가 역동적이면서도, 내재한 ‘이주(移住)‘의 리듬은 ‘정착을 위한 이주’, ‘이주를 위한 정착’으로 사유의 궤적을 넓히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간세 몸통은 금속 동을 주 재료로 활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녹이 피어 번지는 재료의 물성 역시도 자연스레 세월의 변화를 청록색으로 엮어가게 만듭니다.
선들을 모아 빈 몸통 형태에 바람이 드나들게 하면서 안팎의 경관을 아우르며 시각적 경험을 확장하는 차경 효과까지 더했습니다.
아트간세는 도보여행자들에게 예술적인 감흥을 주는 동시에 지역 예술 콘텐츠를 확장하고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제주올레가 시작한 ‘길 위의 창작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제주올레 상징인 간세에, 작가들의 상상력이 입혀지면서 올레꾼들에게 보는 재미와 함께 잠시 쉬어갈 쉼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작품이면서도 스탬프 보관함, 올레꾼들의 쉼터인 의자, 포토존 등 여러 쓰임새를 갖고 있습니다.
강문석 작가는 "제주올레 길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바다 풍경과 함께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길 위에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길 바라며 작업했다“고 작업 배경을 전했습니다.
아트간세가 있는 하도리에 거주하는 올레꾼 이성관씨는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과 아름다운 제주의 동쪽 바다를 볼 수 있는 하도리를 더 아름답게 빛내주는 예술작품을 만난 느낌“이라면서 ”마을주민 뿐만 아니라 올레꾼들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사진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아트간세 설치를 후원한 류인식 세비앙㈜ 대표는 “제주를 넘어 세계적인 도보여행 길로 성장하는 제주올레 길에 새로운 예술 콘텐츠를 입히는데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앞으로 길 위에 예술을 입히는 아트간세 사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도보 여행자들에게 길을 걸으며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올레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간세는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와 전문 작가들이 협업·진행한 프로젝트로 1코스 종점 광치기해변(김현성 작가), 9코스 군산오름 정상(김세중, 김남표 작가)에서 스탬프함 기능과 올레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공간으로 길 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제주올레 11코스 종점인 무릉외갓집 복합문화농장(김세중 작가)에 3.7미터 높이의 대형 아트간세가 들어서 올레꾼들의 포토존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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