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시즌 첫 '쌍둥이 감독' 대결, 동생의 현대모비스가 웃었다

현대모비스, LG에 76-74 신승
조동현 감독, 형 조상현 감독에 판정승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동생'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형' 조상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창원 LG를 꺾고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76-74 신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7-62로 제압했던 현대모비스는 개막 후 2연승을 기록, 서울 SK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2연패 LG는 개막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또한 조동현 감독은 지난 시즌 조상현 감독과의 '쌍둥이 감독' 대결에서 2승4패로 밀렸는데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승자가 됐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이 23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이우석(14점)과 케베 알루마(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LG는 아셈 마레이(17점 18리바운드)와 이관희(13점)가 분전했지만 뒷심 싸움에서 밀렸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2쿼터까지 프림과 이우석이 공격을 주도해 40-36으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3쿼터에서는 LG가 힘을 냈다.

LG는 쿼터 종료 2분 33초 전 양홍석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54-5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2점씩을 추가하며 56-56으로 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는데 현대모비스의 뒷심이 더 셌다.

현대모비스는 58-60으로 뒤진 상황에서 알루마가 연속 6점을 넣었고, 이우석과 장재석이 득점을 보태 68-60으로 달아났다.

포기하지 않은 LG도 이관희를 중심으로 반격을 펼쳐 종료 5초를 남기고 74-75까지 쫓았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김태완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관희가 종료 직전 던진 회심의 2점슛이 실패하면서 현대모비스가 고전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