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 현장서 피해자 도운 10대 "일주일 동안 밖도 안 나가고 잠도 못 자" 트라우마 고백 [물어보살]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지난 8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운 18세와 19세 고등학생 의뢰인 두 명이 트라우마가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두 명의 18세와 19세 고등학생 의뢰인이 방송인 서장훈과 이수근을 찾아왔다.
이날 의뢰인은 "서현역 흉기 난동 때문에 왔다. 현장에 있었다. 피해자를 지혈해 줬다. 찔리는 상황은 못 봤다. 가해자 모습은 대충 봤다"고 밝히며 "그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남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당시를 회상한 두 의뢰인은 "친구 만나러 버스 정거장에 가는 길인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치더라. 무슨 사람인지 모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싸움 났으면 말리려고 건물 안으로 가봤다"고 떠올렸다.
이어 "멀리서 봤을 때는 싸워서 누워있는 것 같았는데 가까이 가보니까 여성 분이랑 남성 분이 피를 엄청 흘리고 있었다"며 "칼에 찔리셨다고 하길래 상처 부위 확인하고 지혈하면서 119와 112에 같이 신고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돌아왔었는데 체포됐다고.
이에 서장훈은 "가해자가 칼을 들고 활보하는데도 가서 지혈하고 다른 이를 돕는 게 쉽지 않다. 위험한 상황이지 않냐"고 이들을 칭찬했고, 이수근 역시 "들어간 용기가 진짜 대단하다. 이 나이에 이렇게 침착할 수가 없을 텐데. 둘이 침착하게 행동한 게 너무 대견하다"고 두 의뢰인을 칭찬했다.
지혈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의뢰인은 "평소에 응급 구조에 관심이 많았다"며 "가해자는 지금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 트라우마를 겪었음을 털어놨다. 18세 의뢰인은 "악몽을 꾸기도 하고 밥이 잘 안 넘어갔다. 일주일 동안 밖도 안 나가고 잠도 잘 못 잤다"고 했고, 19세 의뢰인은 "저도 일주일 동안은 지나갈 때 긴장되고 불안했는데 그 이후로 많이 돌아다니니까 조금 무뎌졌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8월 두 사람은 피해자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청과 경찰청으로부터 표창장과 감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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