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1위, 금융 등 계열사 52개…20년 전에 유선방송사 운영하다 매각
작년 재계 78위 중견기업
3세들에 경영 승계 움직임
23일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 최종 후보자가 된 유진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재계 78위로 계열사 수 52개, 공정자산(일반 계열사 자산총액+금융 계열사 자본총액) 5조3440억원의 중견그룹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순위는 9계단 하락했고 계열사와 자산은 각각 5개·850억원이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4조650억원이었다.
유재필 창업주(명예회장)가 1954년 설립한 대흥제과(1969년 영양제과로 사명 변경)라는 건빵 제조업체를 모태로 한다. 유 창업주는 1979년 유진종합개발, 1984년 유진기업을 각각 세우면서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다.
계열사 가운데 유진기업, 동양 등 레미콘·건자재 분야를 포함한 비금융 계열사가 33곳이다.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는 19곳이다. 유진기업이 모회사이고 유경선 회장(68)이 유진기업의 대주주(지분율 11.54%)이다.
유 회장은 유재필 창업주의 장남으로 서울 중동고와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유진종합개발(2005년 유진기업과 합병) 대표에 취임했으며 레미콘 업계 1위에 올랐다. 2004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60)이 창업주의 3남이다.
지난 3월에는 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부사장(40)이 그룹 경영혁신부문 사장으로, 장녀인 유정민 동양 부장(36)이 재무기획담당 겸 성장전략실장(상무보)으로 각각 승진해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그룹은 2004년 고려시멘트를, 2007년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인수했고 그해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등도 인수하며 금융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에 2007년 재계 30위권에 진입했으나 금융위기로 건설경기 불황이 심해지자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
유진그룹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도 방송 사업을 했다. 1997년 경기 부천 지역 유선방송사업자(MSO)인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했다. 유진기업과 유진종합개발이 48.0%의 지분을 보유한 드림씨티방송은 2005년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 김포와 서울 은평으로 사업 권역이 확대됐다. 그러나 유진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드림씨티방송 매각을 공식화했고 이듬해 CJ그룹이 인수했다. 대우건설 인수는 실패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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