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한 달 전 퍼졌을 수도”…전국 확산 시 문제는?
[앵커]
럼피스킨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달 전쯤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바이러스가 꽤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전국적인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럼피스킨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짧게는 4일, 길게는 4주 정도입니다.
이 기간을 거꾸로 계산하면 바이러스가 들어온 시점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발병한 충남 서산의 농장에서 의심 증상이 관찰된 건 이달 19일.
따라서 첫 감염은 지난달 중순과 이달 중순 사이로 보입니다.
확진 시점보다 한 달 앞서 이미 전파가 시작됐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바이러스를 옮기는 흡혈 해충의 개체 수가 늘어난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전국 소 축사의 지난달 모기 개체 수는 평소보다 77%가량 많았습니다.
[유한상/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한 달 전이나 한 달 반 전에 (발생) 지역의 기후라든지 이런 것들을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진 농장이 시도를 달리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지금까지 확진된 농가 사이 직선 거리는 100km에서 120km에 달합니다.
감염 경로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원인을 따지고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조호성/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과연 어디까지 옮겨 갔는지는 우리가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한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동안 얼마나 퍼졌는지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추가 확진이 나올 때마다 반경 10km 방역대 안의 사육 소는 최우선 백신 접종 대상이 됩니다.
확산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지면 백신이 부족해질 우려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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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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