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교사 유진 벨 증손자, 자칭 “순천 촌놈”…의료 봉사 공로 ‘특별귀화 1호’
박근혜 인수위 통합부위원장
윤 정부 출범 후 정책자문역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23일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의 증손자로 2012년 ‘특별귀화 1호’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호남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2006년 저서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을 펴냈고, ‘순천 촌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이름의 존(John)을 전라도식으로 발음한 ‘짠이’로 불렸다.
1987년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인 위원장은 1991년부터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2년부터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북한 결핵사업 지원을 위해 형제들과 유진벨재단을 설립했으며 북한에 총 200여개의 결핵진료소를 설치했다.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 위원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인 위원장은 의료봉사를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인 위원장은 지난 8월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 의원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에서 강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꾸준히 피력해 온 그는 당시 강연에서 “내가 전라도에서 컸다. 어렸을 땐 경상도와 전라도 가치관이 다르다고 교육받았는데, 지나고 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대한 지도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 교수는 전라도 출신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하는 등 지역주의, 국민통합에 대한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수락 배경을 묻자 “한 단어로 정의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의미의)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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