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는 감기약, 전립선비대증 '복병'?
요즘같이 일교차가 커진 환절기, 감기 환자와 더불어 감기약 소비도 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립선비대증을 발견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 기관 중 하나로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정액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요도는 방광에서 저장한 소변을 배출시키는 통로로서 전립선 중앙을 통과하는 구조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가 압박돼 배뇨장애가 생기거나 방광 및 골반에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을 저하하기 쉽다.
노원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는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응급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상당수의 감기약에 요도를 조이거나 방광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는 사람은 평소보다 소변 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조직학적으로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에서 발견된다.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82만855명에서 2021년 135만4026명으로 10년간 65.0%, 약 53만 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요도를 좁혀 배뇨 시 힘이 들거나 소변 줄기를 가늘게 한다. 배뇨 후에도 잔뇨감을 동반,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거나 심한 경우 전립선 혈관이 충혈돼 배뇨 시에 피가 나오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고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직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 크기 △모양 △음영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만약 직장 내 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을 만졌을 때 돌출되고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유로리프트와 홀렙수술이 대표적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증상이 크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중증 환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 중 대표적인 것이 유로리프트(금속실)와 홀렙수술이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이 크지 않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시술법으로, 금속실을 이용한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실을 넣은 뒤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다. 국소 혹은 척추 마취로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 시행한다. 조직을 절개하지 않기에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보험적용을 받지 못해 시술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홀렙수술은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다. 이는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로 전립선 피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제거하는 원리다. 무엇보다 개복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분리해 제거할 수 있어 절개자국 없이 출혈 및 감염 우려를 최소화한다.
환자들이 수술 후 발기 저하, 성욕 감퇴와 같은 부작용을 걱정하는데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립선암 수술과는 달리 발기에 관련된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수술 후 3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정도로 회복도 수월하다.
이준호 교수는 "앞서 언급한 감기약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추운 날씨나 과음도 전립선을 붓게 하거나 방광에 무리를 주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환자는 외부활동 시 낮은 기온에 대비하고 음주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고, 50대 이상의 남성의 경우 평소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이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전립선 비대증 예방법에 대해서 소개했다.
※ 전립선비대증 위험을 줄이는 6가지 방법
1.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2. 콜레스테롤이 높은 '붉은 육류' 위주 식단은 지양하자
3. 과음은 늘 피하자
4. 담배는 필히 끊자
5. 소변 오래 참지 말자
6.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 먹자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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