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농가가 22개소 전염”…백신 효과가 관건
[앵커]
이렇게 럼피스킨병은 서해안 가까이서 확인되더니 내륙쪽으로 파고드는 모양새입니다.
전파를 막는 데 백신 접종으로 충분할지, 황경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충남과 경기 서해안에 집중됐던 '럼피스킨병'은 이제 충북 내륙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잇따르는 감염 소식에 충북과 맞닿은 국내 최대 소 사육 지역, 경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천석/한우 농장 운영/경북 청도군 : "걱정을 안 할 수는 없죠. 걱정하죠. (피부가) 좀 부풀어 오르고 그렇다더라고요. 좀 불룩불룩 하다 하더라고요. 원래는 이런 게 없었어요. 처음 들었어요."]
문제는 대부분 개방형으로 만든 소 축사입니다.
모기나 파리, 진드기 같은 감염 매개 해충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고, 그만큼 더 멀리 퍼질 수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농가 1곳이 한 달 평균 2.2곳을 감염시키고, 가장 많이 전염될 땐 22곳까지 퍼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축산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백신을 서둘러 접종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이달 말 까지 소 사육 농가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럼피스킨 백신과 동시에 접종을 할 경우 항체 형성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존화/교수/전북대 수의학과 : "두 개의 백신을 거의 동시에 접종했을 때는 양쪽 다 항체의 발현이 충분치 않아서 약간은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고요."]
다만, 아직까진 럼피스킨병 확산을 늦추는 데 백신 이외 대안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합니다.
방역 당국은 동시 접종으로 치명적인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긴급 백신 접종에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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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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