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은 트라우마" '서현역 흉기 난동' 피해자 살린 18세 소년의 고민 (물어보살)[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서현역 흉기 난동 피해자를 살린 두 소년'이 트라우마를 고민했다.

2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서현역 흉기 난동 피해자를 살린 두 소년이 와 '그 사건이 트라우마가 남을까봐 걱정된다'라는 고민을 들고 왔다.

18살과 19살 형동생 의뢰인이 인사했다. 18살 동생 의뢰인은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지혈을 도와 드렸다"라 두 사람을 대신 설명했다.

서현역 흉기 난동은 가해자의 흉기 난동으로 인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남성은 사람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런데 그때 홀연히 나타난 두 명의 소년은 주정 없이 피해자들을 도왔다.

서장훈 이수근은 "찔리는 현장을 목격한 건 아니지"라 걱정했다. 두 사람은 또 가해자 모습을 대충 봤다고도 말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생 의뢰인은 "저는 그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남을까봐 걱정이 된다"라 고민을 털어놓았다.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 달라'는 말에 동생 의뢰인은 "친구 만나러 버스타러 가는데 사람들이 시계탑을 보면서 소리 지르고 도망치더라. 무슨 사오항인지 모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싸움 났으면 말리려고 가봤다"라 말을 꺼냈다.

이어 "멀리서 보기에는 누가 싸워서 쓰러진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봤더니 여성분 남성분이 바닥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었다. 주변에서 칼에 찔렸다 해서 일단 상처 부위 확인하고 지혈했다. 119와 112에 신고도 했다"라고 했다.

또 "피해 여성은 피를 너무 많이 흘리셨는지 의식도 없고 몸도 많이 차가워지셔서 숨이라도 쉴 수 있게 가방으로 목을 받쳐 기도를 열어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가해자가 난동 부린 뒤에 들어갔고 다시 돌아온 가해자는 바로 체포됐다고. 서장훈은 "가해자가 칼을 들고 활보하는데도 다른 이를 돕는 게 쉽지 않다", 이수근은 "용기가 대단하다"라 감탄했다.

동생 의뢰인은 "피해자 휴대폰으로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상황 설명 드린 뒤에 '따님 이송될 거니까 같이 병원 가셔라'라 했다"라며 놀라는 서장훈은 "평소에 응급 구조에 관심이 많았다"라 했다.

피해자는 다행히 현재는 괜찮다고. 형 의뢰인은 "저는 동생이 지혈하느라 정신 없으니까 도와주고 구급대원 안내를 했다"라 밝혔다.

지난 8월 피해자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청과 경찰청으로부터 표창장과 감사장을 수상했다.

가끔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동생 의뢰인은 "'뉴스에 나오는 그분 아니냐'라 하고 또래 친구들은 '대단하다'라고 해줬다"라 전했다.

동생 의뢰인은 "어머니가 가끔 서현역에 가셔서 걱정돼서 전화하니까 다행히 집에 계셨다. 그래서 '서현역에 흉기난동 났으니까 오지마'라 했다. 그리고 집에 가니까 어머니가 이미 뉴스를 보시고 '너 왜 지혈했다는 얘기 안했냐'라 하셨다. 엄청 혼났다"라 회상했다. 이수근은 "부모님이 얼마나 뿌듯하셨겠냐"라며 대신 흐뭇해 했다.

두 사람은 "악몽을 꾸고 밥이 잘 안넘어간다. 일주일 동안 외출도 식사도 잠도 잘 못잤다"라 털어놓았다. 형은 다행히 조금 무뎌졌다고도 전했다.

도움을 청해봤냐는 마레 동생 의뢰인은 "경찰청에도 상담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상담관님에게 상담을 받았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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