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리뷰] 박빙승부 '쌍둥이더비' 동생이 먼저 웃었다…현대모비스, LG에 진땀승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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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먼저.'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서 형님 조상현 감독의 창원 LG를 76대74로 힘겹게 물리쳤다.
LG에서는 이관희가, 현대모비스에서는 김준일이 2쿼터서만 6점씩 보태주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형님팀' LG가 2쿼터에 그랬듯, '동생팀' 현대모비스가 프림 활용을 아껴뒀던 케베 알루마가 구세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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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아우 먼저.'
프로농구 올시즌 첫 '쌍둥이 더비'에서 아우가 먼저 웃었다.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서 형님 조상현 감독의 창원 LG를 76대74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개막 2연승을 달렸고, LG는 2연패에 빠졌다.
끝까지 이어진 박빙 승부였다. 1쿼터부터 양팀 모두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가운데 정희재 윤원상 양준석 등 선발 멤버가 고르게 뒷받침 했지만 특급 FA 이적생 양홍석이 무득점에 그친 바람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가드 대결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사실상 '원맨쇼'를 했지만, 게이지 프림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던 게 조금 아쉬웠다. 결국 주도권은 어느 쪽으로 기울지 못한 채 17-16, 현대모비스의 간발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들어서는 현대모비스의 1옵션 용병 프림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 LG는 마레이와 단테 커닝햄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런 가운데 식스맨으로 투입된 베테랑들의 지원사격이 각각 빛을 발했다. LG에서는 이관희가, 현대모비스에서는 김준일이 2쿼터서만 6점씩 보태주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40-36, 여전히 팽팽한 가운데 맞이한 3쿼터. 그러지 않아도 박빙 열세였던 LG가 먼저 중대 위기를 맞았다. 전반에 이미 파울 3개를 범한 마레이를 대신에 커닝햄을 먼저 투입했는데, 커닝햄마저도 2분여 만에 파울 4개로 트러블에 걸렸다.
2쿼터부터 특유의 피지컬 위력을 높여가기 시작한 프림을 방어하는데 큰 부담을 안게 된 LG다. 결국 조상현 LG 감독은 43-48로 뒤진 3쿼터 종료 6분17초 전, 커닝햄과 마레이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한데 설상가상, '소방수'로 투입된 마레이가 마음이 급했는지 심판 '콜'에 불만을 표하느라 평정심을 잃었고, 턴오버도 연발하며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다.
예상대로 LG 벤치의 작전타임, 분위기를 추스르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타이밍이었다. LG의 작전타임은 절묘하게 먹혀들었다. 이후 LG는 정희재의 3점포-마레이의 '바스켓굿'-양홍석의 3점포를 연이어 퍼부으며 54-54 동점에 성공했고, 종료 2분2초 전에는 양홍석의 자유투 1개를 더해 55-54 첫 리드를 만들었다.
여전히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56-56으로 4쿼터를 맞이한 두 팀. 파울로 인한 위기는 LG만 괴롭히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역으로 파울 위기를 맞았다. 56-58로 뒤져 있던 4쿼터 종료 8분46초 전,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김준일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장재석과 교체돼야 했다.
이후 흥미로운 흐름이 전개됐다. 쌍둥이 형제 대결 아니랄까봐. '형님팀' LG가 2쿼터에 그랬듯, '동생팀' 현대모비스가 프림 활용을 아껴뒀던 케베 알루마가 구세주로 떠올랐다. 김준일 퇴장 이후 알루마는 블록슛에 이은 속공-덩크슛과 2점슛을 연이어 작렬시키며 살짝 가라앉았던 홈 팬들을 후끈 달아올렸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넘겨 준 LG는 턴오버와 슈팅 미스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현대모비스는 이우석과 장재석의 가세를 앞세워 68-60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종료 44.8초 전 알루마가 마레이를 5반칙으로 몰아내는 대신 자유투 2개를 쓸어담으며 75-70, 박빙 승리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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