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대신 '가상계좌'…6만4천개 팔아 160억 꿀꺽
정영재 기자 2023. 10. 23. 21:03
[앵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이른바 대포 통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가상계좌'를 새로운 범행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범행에 쓸 가상계좌를 넘겨주고, 160억 원 수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 입은 남성을 따라가는 형사들은 슈퍼카 트렁크를 열어봅니다.
차량 가격만 4억원 넘는 람보르기니 차량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가상계좌 브로커 조직원입니다.
보이스피싱이나 불법도박 사이트 조직에 가상 계좌를 팔았습니다.
1년 동안 이렇게 넘긴 계좌는 6만 4천개.
수수료로 1%를 받아 모은 수익금은 160억원입니다.
대포 통장을 모으기가 어려워진 범죄 조직들에게 가상 계좌를 판 겁니다.
가상 계좌 만드는 방법, 간단했습니다.
온라인 사업 8개를 등록하고 결제대행사와 계약해 가상 계좌를 만들고 없앨 권한을 받았습니다.
수수료만 내면 가상계좌를 얼마든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더이상 어렵게 대포 통장 개설자를 모집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김재춘/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금융당국 시스템 전체가 이거에 대한 사전 사후 감시 기능이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던 거 같습니다.]
SNS로 가상 계좌 판매를 홍보했고 사고가 나면 책임진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일당 13명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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