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나오면 새로운 바람 불 것”… 보선 참패 후 타개책 내놓는 與
韓법무 차출설부터 TK지역 교통정리도 대두
“핵심은 수도권인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나오면 분명 바람을 탈 것이다.”
23일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출마설에 대해 “(현재 총선 승리를) 낙관적으로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수도권 표심이 중요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이미 인사검증을 거친 한 장관이 총선에 나선다면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란 게 그의 이야기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종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표심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정부의 정체성과 인지도, 두 마리 토끼를 가진 한 장관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를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가 19%로 1위였고, 바로 뒤를 한 장관(12%)이 차지했다. 그 뒤를 홍준표 대구시장(3%)과 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국토부장관··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 후보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낙선할 경우 한 장관으로선 정치적 타격이 클 수 있다. 종로구는 최근 총선 6번 중 국민의힘 3번(17·18대 및 21대 보선), 민주당 3번(19·20·21대)일 정도로 접전지역이다. 여기에 종로를 노리는 야당 측 인사들도 만만찮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총선 승리를 위해 최근 당 안팎에선 친박계 인사에 대한 교통정리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특히 이날 김기현 지도부가 야심차게 출범한 혁신위원회 수장으로 낙점된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친박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육영수 여사가 북한 공작원에 시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북한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나라의 일은 나라의 일이고, 가족의 일은 가족의 일이라고 답한 것에 감명을 받았다”며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2012년 11월 극찬했다.
총선의 승부처가 중도층과 수도권인 상황에서 친박계와 국정농단이란 키워드를 소환될 경우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이미 4선으로 차기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5선급 의원으로 무게감이 크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고향(경북 영주) 출마가 예상된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 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우 전 수석까지 총선 전면에 나설 경우 친박계를 향한 당 지도부의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TK지역 총선 경선 과정이 친윤계를 자처하는 현역 의원들과 친박계 간의 갈등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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