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분에 경기가 끝났다면 토트넘은 1위에 오르지 못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진심', 토트넘이 진정 강한 이유

최용재 기자 2023. 10.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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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돌풍의 팀'은 단연 토트넘이다.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추락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역대 최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8라운드까지 6승2무,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섰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개막 후 8라운드에서 승점 20점을 쌓은 건 최초다.

9라운드가 진행됐고, 아직 토트넘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현재 맨시티와 아스널이 승점 21점으로 1,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승점 20점의 리버풀이 3위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풀럼과 9라운드를 치르고, 1위 탈환을 노린다.

이런 토트넘의 돌풍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역할이 컸다. 지루했던 수비축구를 버리고 매력적인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전략도 성공했고, 선수들을 원팀으로 모으는 지도력도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은 선발 선수, 베스트 11에게만 작용하지 않는다. 후보 선수들에게도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이 녹아들었고, 후보 선수들 역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강한 팀은 베스트 11만 강한 것이 아니다. 후보 선수들까지 선수단 전원이 강해야 진정한 강한 팀이다. 지금 토트넘이 그런 팀이 됐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올 시즌 사연이 많은 선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부동의 주전으로 군림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는 철저하게 주전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 호이비에르가 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경기는 0경기. 컵대회 1경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발로 나선 바 있다.

때문에 호이비에르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폴 포그바가 이탈한 유벤투스가 호이비에르를 강력히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호이비에르가 이적을 선택할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확실한 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는 것이다. 후보 선수, 교체 선수로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호이비에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할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 잔류를 선택했다. 팀에 남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런 호이비에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호이비에르를 포함해 토트넘 후보 선수들에 대한 진심도 드러냈다. 토트넘이 지금 강한 건,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풀럼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지난 이적시장에서 호이비에르가 이적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호이비에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여기에 남아, 팀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정기적으로 경기를 출전했든 간에, 어떤 선수라도 경기에 더 나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기력은 강해졌고, 호이비에르는 자신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호이비에르의 경기 시간이 짧아졌다고 해서, 그가 팀에 기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이비에르는 후반 막판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호이비에르는 토트넘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준 선수이며, 기여를 한 선수다. 호이비에르는 토트넘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그저 선발에 나선 선수들, 베스트 11에만 의존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경기가 80분대에 끝났다면 토트넘은 1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이비에르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않았지만 팀에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들이다. 경기에 뛰지 못해도, 훈련을 같이 하는 것 역시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들은 토트넘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토트넘이 성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선수들이다"며 후보 선수들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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