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수상한 '액상 대마' 광고 전단...경찰, 용의자 추적 나서

윤웅성 2023. 10. 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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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가 잇따라 마약 광고물 발견
광고물 QR코드 스캔하면 누군가와 대화 연결
현행법상 의료 목적 제외 '대마 투약' 모두 불법
전문가들 "조직적 마약류 유통 범행 가능성"

[앵커]

최근 서울 대학가에서 대마 판매를 암시하는 듯한 수상한 전단이 잇따라 발견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마는 구입만 해도 처벌받을 수 있어 해당 대학들이 긴급 조치에 나섰고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익대학교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에 소름 돋는 내용의 광고물을 봤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영감이 필요하냐", "액상 대마를 준비했다" "연락을 달라"

마약 판매를 암시하는 명함 크기의 전단지가 교내 곳곳에 뿌려졌다는 겁니다.

건국대학교에서도 최근 같은 형태의 광고물이 학교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해당 광고물 뒷면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실제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와의 대화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합법 대마'라고 소개한 광고 글에 속거나 호기심에 접촉해 마약에 손대는 경우가 생기진 않을까 우려합니다.

[홍익대학교 재학생 : 합법적이라고 써 있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연락한 사람 있으면 위험하겠다고 생각했죠.]

합법이라고 소개한 광고물과 달리, 현행법상 의료 목적을 제외한 대마 복용은 모두 불법입니다.

그런데 불법 마약 판매 글이 대학가에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희준 / 검사 출신 변호사 : 명함이 한두 개는 아니잖아요, 저 전단지가. 그래서 여러 장, 수십 장이 뿌려져 있는 것으로 봐서는 굉장히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그런 범죄로 보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대학가에 마약 광고물을 배포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광고물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입력하거나 연락하는 행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그래픽 : 기내경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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