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숨진 SPC 계열 공장서 또…이번엔 '손끼임' 사고
지난해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던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엔 5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끼어 부러졌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SPL 간판이 붙은 이 공장에서 만든 빵, 파리바게트 등 SPC 그룹 매장에 납품됩니다.
지난 18일 새벽 3시쯤, 이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 장갑이 빵 포장 기계에 말려 들어갔습니다.
왼쪽 새끼손가락이 부러졌습니다.
[공장 관계자 : {또 사고 났대요, 지난주에. 그래서 왔어요.} 모르고 있었어요. 안타깝기는 하죠.]
취재진이 거듭 전화했지만, SPC 측은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계를 멈춘 상태에서 작업자가 수동으로 작업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문자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장 노동자들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강규형/SPL 지회장 : 기계가 멈춰서까지 다칠 정도면 구조상으로 문제가 있는 거죠.]
지난해 이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졌습니다.
기계에는 안전장치가 없었고, 2인 1조 근무 수칙을 지키기에는 너무 바빴습니다.
여론이 나빠지자 회장이 나서 사과했습니다.
[허영인/SPC그룹 회장 (2022년 10월) :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하지만 사과 뒤에도 사고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SPC 그룹 또 다른 계열사 샤니 성남 공장에서도 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잇단 사고에 국회는 오는 2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허 회장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허 회장은 K푸드 세계화를 위한 해외 출장에 가야 한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SPC는 허 회장이 어제(23일) 불출석 사유서를 낸 건 맞지만 지난 13일 해외로 떠났다고 알려왔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허 회장을 국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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