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맥주 원료에 소변" 영상 파문…중국선 "가짜뉴스" 주장도
한동안 중국 보따리상들이 외국 슈퍼마켓 돌며 분유를 싹쓸이한다는 뉴스가 많았습니다. 2008년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 파동이 나면서부터입니다. 독성 화학물질이 든 분유가 유통돼 6명이 숨지는 사건 이후 중국인들이 외국산 분유만 찾았던 겁니다. 우리 소비자들도 식당 갈 때마다 중국산 김치냐 묻게 만든 일도 있죠. 2년 전, 김치 담글 절인 배추 더미에 한 남성이 옷도 안 걸친 채 몸을 담근 이 영상 '알몸 김치' 논란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맥주입니다. 칭다오맥주공장에서 한 직원이 원료에 소변을 보는 걸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중국인들뿐 아니라 우리 소비자들도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안은 영상 속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펜스를 넘어 들어옵니다.
몇 발짝 걷던 남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안에서 소변을 봅니다.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허메이쟈/베이징 시민 :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앞으로 이 맥주는 절대 마시지 않을 겁니다.]
[양모 씨/베이징 시민 : 이렇게 큰 브랜드 맥주 회사가 어떻게 위생 관리를 해온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칭다오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회사로 올 상반기 매출 규모만 4조원이 넘습니다.
[칭다오 맥주 공장 관계자 : 현재 조사팀이 꾸려졌고 칭다오 공안국과 시장감독국이 이미 개입했습니다.]
채소공장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알몸으로 김치를 만든 데 이어 또다시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우리나라에서도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 일각에서는 무조건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중국의 한 경제 매체는 내부자를 인용해 해당 장소가 칭다오 공장이 아니라 물류업체 운송 창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 제보자의 신원과 촬영날짜, 장소 등이 분명치 않다며 가짜뉴스라는데 무게를 둔 겁니다.
공안이 소변을 눈 남성과 영상 촬영자를 체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 영상그래픽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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