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다 잿밥'?‥연구소 설비로 유아전동차 제작·판매
[뉴스데스크]
◀ 앵커 ▶
연구소에 있는 설비를 이용해서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용 전동차를 만들어서 직접 팔고, 또 수천만 원어치의 연구용 그래픽 카드를 훔쳐서 외부에 판매하는 행태.
모두 세금이 투입되는 과학 기술 분야의 연구 기관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신준명 기자가 황당한 비위 행위들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차세대 에너지원인 핵융합반응을 실험하는 '인공 태양'입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올해에만 971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국내 유일의 핵융합 연구기관입니다.
한 책임연구원의 유튜브 화면.
한 남성이 실험실에서 어린이용 전동차를 만드는 모습이 찍혀 있습니다.
이 직원은 실험실 컴퓨터에 설치된 3D 설계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전동차를 설계해 제작한 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판매했습니다.
가격은 대당 2백여만 원.
총 판매액은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당사자는 "취미와 친목 도모 활동이었다"고 해명했는데, 연구원 측은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가 장관 표창 공적이 있다며 감봉 1개월로 징계 수위를 낮췄습니다.
사이버 보안, 암호 기술 등을 개발하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어느 날 한 직원의 보안 연구용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컴퓨터가 갑자기 먹통이 됐습니다.
수백만 원 짜리 그래픽 카드가 사라진 겁니다.
자체 조사 결과 연구원 한 명이 그래픽 카드 13개를 훔쳐 외부에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로 쓰이면서 그래픽 카드가 금값이던 시절이었습니다.
피해액이 4천만 원이 넘었지만, 연구원 측은 경찰 신고 없이 직원 해고만으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관계자 (음성변조)] "금전적 손해는 끼치지 않는 선에서 본인이 또 다 후속 조치는 했거든요. 그냥 징계만 하는 방향으로…"
연구과제를 위한 미팅을 단란주점에서 하면서 여성 동료 옆에 남성 접객원을 앉히는 성희롱성 행위를 했지만, 경징계에 그친 연구원도 있습니다.
이런 황당한 비위행위들이 벌어진 곳은 모두 세금이 투입되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기관입니다.
[이인영/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개별 연구 기관들이 자기 팔이 안으로 굽는 것과 같은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것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강구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연구원들의 일탈을 감시하고 징계하는 일을 각 기관에 맡길 것이 아니라 연구기관을 총괄하는 과학기술연구회가 독립적인 조직을 만들어 담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정지호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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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현권, 정지호 / 영상편집: 장동준
신준명 기자(surf@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633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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