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가조작 세력 자주 술자리"…도주한 주범 '은신처' 찾아가 보니
영풍제지 주가조작 소식입니다. 이 사건에 관여한 명동 사채업자들이 주가 조작에 쓴 계좌를 숨기기 위해 다른 계좌 100여 개로 눈속임을 한 정황을 검찰이 수사 중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저희는 이들 일당이 자주 모였다는 은신처를 취재하며 범행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영풍제지 주가조작에는 100여 개가 넘는 계좌가 동원됐습니다.
검찰은 명동 사채세력들이 '배수계좌'로 투자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끌어들인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배수계좌는 사채세력이 착수금을 받고 최대 그 10배를 투자해주는 방식입니다.
또 주가조작 세력들이 소위 '선수'들에게도 착수금을 주고 투자자 모집을 부탁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A씨/주가조작 선수 : 영풍제지하길래 옆에서 당연히 주식이니까 관심 있게 봤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괜찮은 거 같아서 주변 몇 명한테 추천을 했고…]
검찰은 이 모든 작업에 도주한 사채업자 이모 씨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는 지난 20일 구속된 윤모 씨의 손위처남입니다.
[A씨/주가조작 선수 : 도주한 사람이 이OO이에요. (윤OO한테) 내가 너네 참 매형이라고 하지 마. 그러니까 인연을 끊어라 그랬죠.]
이씨의 은신처로 지목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지하입니다.
이씨의 여동생이 운영한다는 한 고급 찜질방입니다.
이씨의 지인은 "이곳에서 이씨 등 주가조작 세력들이 자주 술자리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찜질방 관계자 : (이씨는) 가끔씩 한 달에 한 번 정도 손님으로 오셨었나? 오래되긴 했어요. 몇 주, 한 달 가까이 된 거 같은데.]
검찰은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서 잠적한 이씨를 붙잡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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