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대구 수성구, 세계적 도시건축 설계 첫 발

김영재 2023. 10. 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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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상징하는 붉은 다리.

보르네오와 스포렌버그 두 항구를 90여 미터에 걸쳐 연결합니다.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진행돼 기능적 측면과 미적 측면을 동시에 배려했습니다.

곡선미와 붉은색 마감은 항구 마을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다국적 건축가들로 구성된 건축사무소 WEST 8의 작품입니다.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18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원형극장을 덮는 지붕.

직물 소재의 반투명한 지붕이 우아하게 작동하며 2천 5백여 객석에 비나 햇빛을 막아줍니다.

지붕이 접히면 무대와 평행하게 설정된 하늘 반사경이 위치에 따라 색다른 시각적 효과를 냅니다.

독일의 건축회사 SBP와 미국의 건축가 제임스 카펜터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며 이 대학의 명물이 됐습니다.

삭막한 뉴욕 맨하탄의 녹색 지붕으로 불리는 '하이 라인'.

한때 흉물로 방치된 폐철도가 공원으로 재탄생하면서 일 년에 천만 명이 방문하는 뉴욕의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이 같은 명물을 만든 세계적 건축가들이 대구 수성구를 찾았습니다.

수성구가 내년부터 건축 관련 국제 비엔날레를 열기로 하고 미리 보는 프리 비엔날레를 마련한 겁니다.

국내외 건축·조경 전문가 19명이 참여했습니다.

[권종욱/수성 국제 비엔날레 조직위원장 : "참여 작가들은 저희가 지명 공모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고, 비엔날레라는 행사의 일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저명한 작가들을 초빙해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수성구가 올해 안에 국제 설계 공모를 하고 명품화하려는 곳은 수성못과 망월지입니다.

수성못에는 관람석 천6백석 규모의 수상 공연장을 만들고 들안길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습니다.

450억 원을 들여 2026년 말 준공할 예정입니다.

두꺼비 집단 산란, 서식지인 망월지는 생태교육 공간으로 단장합니다.

습지와 두꺼비 이동통로 등 생태 축을 복원하고 교육관을 건립합니다.

모두 백억 원을 투입해 2025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정진상/수성구 정책추진단장 : "아 이렇게 유명하신 분이 이런 작품을 만들었구나. 그리고 그분이 어떤 의도로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것을 서로 공감하면서 찾아오게 되고 또 수성못을 새롭게 보게 되는 그런 지역의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들 두 곳을 시작으로 공공건축의 명품화를 내건 수성구.

내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려는 국제 비엔날레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국제행사는 유명 작가들의 상상력을 그린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현될 사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저명 작가들과 국내 작가들이 협업하고 그 결과물이 수성구에서 구현되면 지역 내 건축설계 수준까지 끌어올릴 거란 겁니다.

[안동준/수성 국제 비엔날레 조직위원 : "작품성 높은 그런 건축물·조경 작품들을 실제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곧 제공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작가들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계기로 앞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고요."]

명품 건축이 역사로 쌓이게 되면 최고의 도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수성구는 단언합니다.

[김대권/수성구청장 : "좋은 건축·조경물을 축적시키기 위한 것이고 이것을 통해서 도시의 가치, 이미지가 고양되고 고양된 이미지는 사람을 불러 오고 불러 온 사람들은 우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를 일으키고..."]

기초 자치구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비엔날레를 추진하는 수성구.

세계적 조경과 건축의 도시를 향한 첫 발을 뗐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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