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역 검색대에 짐 올렸더니, 세관 직원들이 '화들짝' 놀라 만류"
[뉴스데스크]
◀ 앵커 ▶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수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있어 경찰이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운반책인 말레이시아인들은 입국 전부터 세관 직원들의 사진을 미리 받아 얼굴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검역 검색대에 짐을 올리자 세관 직원들이 황급히 말리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필로폰 4kg씩을 몸에 지닌 채 인천공항에 도착한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
이들은 '세관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입을 모아 진술했습니다.
경찰과 동행한 현장 검증에서는 근무 중이던 세관 조력자들을 한 사람씩 지목해 내기도 했습니다.
입국 전에는 총책으로부터 몇몇 세관 직원들의 사진을 미리 받아 얼굴을 익혔는데, 실제로 이들이 다가와 편의를 봐줬다고 한 겁니다.
이들 6명이 타고 온 여객기는 검역 전수조사 대상이었습니다.
절차대로 검사대를 통과했다면 마약 밀수는 꿈도 꾸기 어려웠지만, 별도의 통로를 안내 받아 위기를 모면한 셈입니다.
당시 접착테이프로 필로폰을 다리에 동여맨 상태였던 한 조직원은, 피가 안 통해 잘 걷지도 못할 정도로 수상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한 조직원은 갖고 있던 가방을 무심코 검사대에 올려놨는데, 세관 직원이 이를 만류하고 입국장으로 곧장 보내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는 곳곳이 걸림돌입니다.
우선 세관 측에서만 촬영한다는 검역 구역 CCTV가 삭제됐다고 합니다.
'보관 기한'이 지났다는 이윱니다.
밀수 가담자로 지목된 직원들은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 제출 요청에도, "CCTV 영상 등 구체적 물증 없인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금전적 대가가 오갔는지 등을 살피려고 경찰이 신청한 금융 계좌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주 검찰이 돌려보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세관 안팎의 참고인들부터 조사할 계획입니다.
수사를 지켜본 뒤 해당 직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던 인천공항세관은 한 부서 직원들의 무더기 입건에도 "'개연성이 낮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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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상민
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633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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