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로 날린 추가점 기회··· 시즌 내내 번트 고민 NC, 가을 무대 연이틀 번트 실패[준PO2]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 6월 “번트 지시를 내기가 부담스럽다”고 한숨 쉬었다. KIA전과 LG전에서 잇따라 번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준 뒤였다.
시즌 내내 NC의 발목을 잡았던 번트 불안이 가을 무대에서 다시 도드라졌다.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4-2로 앞선 가운데 NC가 5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강 감독은 타석에 들어선 포수 김형준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직전 이닝 한유섬에게 2점 홈런을 맞은 터라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 정론에 가까운 작전이었다. 다만 김형준이 전날에도 번트를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형준의 번트 타구가 지나치게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앞서 서호철의 번트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SSG 문승원이 이번에는 제대로 공을 잡아내 지체 없이 3루로 공을 뿌렸다. 2루 주자 권희동에 이어 타자 주자 김형준마저 아웃을 당하며 순식간이 아웃 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전날 NC는 김형준의 번트 실패에도 불구하고 대타 김성욱이 2점 홈런을 때려냈지만, 이틀 연속은 없었다. 후속 오영수가 삼진을 당하며 꼭 필요했던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공수 교대가 됐다.
NC는 이날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1회 3점, 2회 1점을 내며 초반 기세를 탔다. 그러나 3회 제구 난조를 겪던 김광현에게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5회 다시 번트 병살로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선발 송명기가 3이닝 만에 내려가고, 후속 최성영이 5회 2사에서 이재학으로 교체됐다. 마무리 이용찬이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5회 번트 병살이 경기 후반 NC를 무겁게 짓누를 수 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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