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전기톱맨', 대선 1차 투표서 2위 그쳤다... 내달 결선은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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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1차 투표 집계가 끝난 뒤 집권 여당인 '조국을 위한 연합'의 마사 후보가 36.3%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득표율에서 2위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경우에 곧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변화에 투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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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포퓰리즘에 경계심 작동" 분석
3위 우파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관건
‘전기톱맨’'으로 불리며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자유진보당 소속 하비에르 밀레이(52)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휩쓸었던 것에 비하면 예상 밖 결과다. 밀레이 후보의 지나친 극우 성향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계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위를 차지한 집권당의 중도 좌파 성향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도 당선 확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두 사람의 결선 투표가 다음 달 19일 치러지게 됐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아르헨티나 국운을 좌우할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도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극우 후보 밀레이, 30.1% 득표 2위에 그쳐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1차 투표 집계가 끝난 뒤 집권 여당인 ‘조국을 위한 연합’의 마사 후보가 36.3%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당초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밀레이 후보의 득표율은 30.1%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득표율에서 2위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경우에 곧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두 사람 간 최종 승부는 약 한 달 후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마사 후보는 결과 발표 후 “우리나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나는 그 상황에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변화에 투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 국가 흔드는 포퓰리스트 경계"
AP통신은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대해 “국가 정치를 뒤흔드는 우파 포퓰리스트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계심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밀레이 후보는 극심한 경제위기 원인을 기성 정치 탓으로 돌리면서, 아르헨티나 공식 통화로 미국 달러화를 채택하고 중앙은행도 폐지하겠다고 주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주류 정치권과의 단절을 강조하기 위해 유세장에 ‘전기톱’을 가져오기도 했다.
밀레이 후보의 전략은 제대로 먹혔다. 지난 8월 예비 선거에서 31.5%로 1위에 오른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가 일자리를 구하는 젊은 층의 동조를 이끌어냈다”고 해석했다. 경쟁자인 마사 후보가 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의 경제장관이라는 점도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아르헨티나는 연 물가상승률이 140%에 달하고 국민 10명 중 4명이 빈곤에 빠진 상태다.
하지만 과도한 선전에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폐지 발언 이후 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30% 이상 폭등했다. 아르헨티나 교통부는 “(밀레이의 공약대로) 정부 보조금이 없어지면 대중교통비가 10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치분석가 세르히오 베렌슈타인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밀레이 후보가 선전한)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내달 19일 결선 투표 결과를 점치긴 쉽지 않다. 이날 23.8% 득표율로 낙선한 중도 우파 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JxC)’ 소속 후보 패트리샤 불리치 전 치안장관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뉴욕타임스는 “마사 후보가 이날 1위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부패 스캔들과 전국적인 반(反)페론주의 정서가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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