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대 실수?' 호화 전력 꾸린 밀워키, 최대 리스크는 감독
반면 동부 컨퍼런스의 얘기는 아예 다르다.
동부 2강으로 꼽히는 밀워키 벅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들은 미지수 투성이다. 호화 라인업에 비하면 감독 이름값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데미안 릴라드를 영입하면서 우승 후보 1순위로 올라선 밀워키의 감독 리스크는 생각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이에 대해 다뤄본다.
밀워키 벅스는 비시즌 데미안 릴라드를 영입하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릴라드 원투펀치는 NBA 역사상 손에 꼽힐 원투펀치로 꼽힌다.
밀워키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일까. 부상 리스크보다 큰 것은 감독 리스크다.
밀워키는 릴라드 영입 전 아드리안 그리핀 토론토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영입했다. 릴라드 영입 직후 밀워키를 향한 기대감은 더 클 수 없었다. 하지만 비시즌 훈련이 진행되고 밀워키가 프리시즌에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면 우려의 시선이 크게 생기고 있다. 초보 감독 리스크가 두드러진다.
첫째. 공격 전술의 부재다.
어떤 감독이든 정체성이 있다. 그리핀 감독의 정체성은 수비다. 그리핀 감독인 부임 기자회견서부터 “나는 수비 전술에 강한 감독이다”라는 말을 재차 반복해왔다. “릴라드와 아데토쿤보를 보유했다는 사실은 내 철학(수비형 감독)을 흔드는 유혹으로 작용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그의 1순위 덕목은 수비다. 실제로 그는 토론토에서 수비 전술을 주로 맡았다. 공격 전술 관련 증명된 부분이 없다.
이런 그는 이번 시범 경기서 의아한 공격 전술을 보였다.
냉정히 얘기해 릴라드와 아데토쿤보의 공격 시너지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데토쿤보는 나쁘지 않았지만 릴라드는 시범경기 3경기 평균 12.7점, 넷 레이팅 -17.1을 기록하는 충격적인 부진을 남겼다.
릴라드 개인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릴라드의 개인 활약과 별개로 팬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유기적인 볼 흐름이었다. 마이크 부덴홀저 전 감독이 약했던 부분도 지공 상황에서의 볼 흐름이었다. 하지만 그리핀 감독이 프리시즌 보여준 전술들은 부덴홀저 감독 하위 호환이다. 릴라드와 아데토쿤보의 1:1 공격이 주를 이뤘다.
현재 밀워키는 수비보다 공격을 통해 승부를 봐야하는 팀이다. 말릭 비즐리, 크리스 미들턴 등 이들을 보좌하는 선수들 역시 공격에 역량이 있는 반면 수비로 승부를 보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1년차 초보 감독이 공격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더 답답할 수 없다.
두 번째. 선수단 장악이다.
이따금 자존심 강한 초보 감독한테서 보이는 모습인데 과도한 선수단 통제 때문에 선수단 내 불협화음이 들리고는 한다.
그리핀 감독은 이번 비시즌 새로 영입한 테리 스토츠 감독과 불화를 일으킨 끝에 스토츠는 팀을 떠났다. 릴라드를 데뷔 시즌부터 키운 지도자로 유명한 스토츠 감독을 코치로 영입한 그는 훈련 도중 스토츠가 명령을 듣지 않자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선수단 앞에서 윽박을 질렀다. 스토츠 감독은 이 사건 직후 팀을 떠났다.
짐 보일런 전 시카고 감독이 과도한 통제로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켰던 모습이 떠오르는 그리핀 감독의 커리어 초반이다. 아직 단 한 경기의 NBA 경기를 지도해보지도 않았음에도 베테랑 NBA 감독과 심각한 불화를 일으키고 팀을 떠났다. 스토츠 감독은 밀워키 공격 전술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자다. 그리핀 감독의 경험 약점+공격 전술 약점을 보완해주는 인물이었는데 이런 스토츠 감독과 심각한 불화 끝에 벌써 결별을 고했다.
공격 전술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벌써 불화의 조짐을 일으키고 있는 밀워키 신임 감독. 선수단은 정말 잘 짜놓은 밀워키가 감독 한 명 잘못 뽑아서 이들을 잘 조화시키지 못하면 너무 아쉬운 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시즌 들어가봐야 알지만, 현재로서는 우려 뿐이다. 감독 리스크를 부정하기 어렵다.
현재 밀워키는 전력적으로는 굉장히 안정되었다. 하지만 이를 이끌게될 1년차 수장은 상당히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이들을 조합시키고 시너지를 일으켜야하는 중요한 포지션인데, 비시즌 그리핀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걱정스럽다. 과연 아드리안 그리핀 감독이 순조롭게 1년차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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