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 펀드 신설… 세계 최고 연구기관과 미래 먹거리 캔다
ICT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화'로 승부하는 ETRI (3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방승찬 원장 취임 이후 ICT 분야 세계적 연구기관 도약과 국제 선도를 목표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대도약(Global Leapfrogging) 전략'을 통해 세계 톱 수준 연구기관의 석학들과 협력해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대형 글로벌 R&D 성과 창출에 기관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ETRI는 소규모 연구과제 중심으로 국제협력 연구를 추진해 글로벌 선도 연구조직과 기술 발굴이 미흡했고, 세부적인 글로벌화 전략도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해외 거점을 활용한 연구협력 생태계가 활성화지 않았고, 국제협력이 일부 국가에 편중된 채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이를 뒤집기 위해 ETRI는 올해부터 '글로벌 대도약' 전략 실행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매년 단계별 목표 달성에 집중한다.
우선, ICT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핵심기술 수준 세계 3위 이내 '세계 톱 수준 연구실(WTCL)'을 5개 이상 확보하고, 기술 핵심성과 수월성, 탁월성, 파급성 중심으로 과제를 평가·선정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성과 보강연구와 후속연구, 국제활동, 연구역량 강화 등 내부 지원방안도 갖춰 세계적 연구조직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또한, ETRI의 강점인 국제표준화 역량을 내세워 국제표준을 리딩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역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 의장단, 에디터 수임 활동 지원과 국제표준전문가 자체 양성을 강화해 표준기고서 최상위에 해당하는 1·2등급 표준기고를 40% 수준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질 높은 표준 기고가 많을수록 국제표준 채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표준특허 확보로 이어지면 특허 기술료 수익 창출이 늘어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ETRI의 글로벌 대도약 전략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국제협력 전용 펀드' 신설이다. 출연연 중 유일하게 글로벌 전용 펀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연 연구기관과 글로벌 동맹 기반을 마련하고, 톱 티어 연구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R&D 대형 성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자체 재원으로 2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후, 2025년까지 30억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 재원으로 성과 창출 목적의 유럽 양자·다자 매칭펀드 지원을 활성화하고, 해외 유수 기관과 세계 일류 수준의 국제협력 연구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10억5000만원의 재원을 활용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아일랜드 틴달국립연구소, 대만 반도체연구소(TSRI) 등과 각각 슈퍼컴퓨팅, 광학엔진, 반도체 분야에서 국제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등에서 운영하는 해외 센터의 역할과 기능, 성과 등을 종합 분석해 권역별로 특성화하고, 새로운 해외 거점을 발굴해 글로벌 협력 활동과 인적 교류의 허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한-EU 연구협력센터(KERC)에 자체 인력을 파견하고,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새로운 연구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초·원천연구에 강한 유럽과 국제협력·공동연구도 확대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다자간 R&D 프로그램인 유레카, 호라이즌 유럽, 유로 스타 등에 참여해 실질적인 협력 성과 창출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의 광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인 자나두(Xanadu)와 양자컴퓨팅과 머신러닝 연구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윤신웅 ETRI 글로벌협력실장은 "정부 정책 흐름에 맞춰 ICT 분야 세계적 연구기관, 연구자들과 국제협력 전용 펀드를 재원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상호 윈윈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ICT 신흥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과의 국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 기사는 ETRI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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