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노동자 화장실 접근권 확대 시급”…앱 개발까지
[KBS 부산] [앵커]
일하면서 화장실 가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 노동자들인데요.
건강권을 침해받지 않고 제때 화장실을 갈 수 있게 직접 '심야 개방 화장실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3년째 대리운전을 하는 이미영 씨.
일하며 가장 큰 어려움은 다름 아닌 용변을 해결하는 겁니다.
늦은 밤 열려 있는 화장실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예 물도 마시지 않는 등 생리 현상을 참고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생활이 계속 이어지자, 여러 질환에도 걸렸습니다.
[이미영/대리운전 기사 : "저 같은 경우에는 방광염이 심해서 신우신염까지 왔다 갔거든요. 피곤한 것도 있지만, 너무 자주 참다 보니까 그런 게 오더라고요. 여자(기사)들은 방광염을 앓은 사람이 상당히 많아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여성 대리기사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올해 초, '심야 시간 개방 화장실 찾기' 소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이번 달엔 한 개발업체의 도움을 받아 애플리케이션도 정식으로 출시했습니다.
개발 업체가 전국 공중화장실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심야에 여는 화장실을 앱에 표시하면 대리기사들이 직접 일하며 화장실 정보를 확인해 추가로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여성 대리기사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동 노동자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김철곤/카부키상호공제회(대리기사 연대 단체) 사무국장 : "(개발 업체에서) 우리 취지를 백분 이해하시고, 무료로 만들고 배부, 관리까지 하시겠다 해서 저희가 만들게 됐습니다.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고, 전국적으로 다 지금 배부를 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관공서와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심야 화장실 개방을 위한 캠페인도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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