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하늘로 간 경찰견 ‘럭키’…“그곳에선 맘껏 뛰어놀길”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대전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 '럭키'입니다.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는데요.
2015년에 태어나 대전특공대 활동에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의 안전 점검, 폭발물 신고와 실종자 수색까지 200회가 넘는 임무를 수행했는데요.
각종 경찰견 전국 대회에서도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던 경찰견이었습니다.
럭키의 생전 훈련 모습인데요.
진열된 12개의 가방 중 폭발물이 든 가방을 정확히 찾아냅니다.
올해 초만 해도 경찰특공대 전술 평가 대회에서 수색견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건강했던 럭키.
그러던 럭키가 갑자기 앓기 시작한 건 지난 6월입니다.
진단 결과 급성 혈액암이 온몸으로 퍼진 상태였는데요.
입원 치료를 이어왔지만, 럭키의 건강은 점점 더 안 좋아졌습니다.
더 이상의 치료는 럭키에게 고통만 줄 거라는 수의사의 말.
결국 특공대는 럭키를 보내주기로 결정했고, 눈물의 안장식을 가졌습니다.
[김정식/대전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팀장 : "특공대에서 고생만 하다가 은퇴해서 민간에 분양해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시기였는데, 그때 병에 걸려서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많이 슬펐습니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하늘나라에서는 원 없이 뛰어놀고 좋아하는 놀이 많이 하고 그렇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럭키와 같은 경찰견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건 1973년, 후각이 뛰어난 개의 특징을 살려, 당시에는 '수사견'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초기 주 임무는 실종자 수색이었지만, 폭발물이나 마약 탐지, 인명 구조, 공항 검역같이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범위가 확대됐는데요.
경찰이 정년퇴직을 하는 것처럼 경찰견도 임무를 다하게 되면 가정으로 분양돼 여생을 보내게 되고요.
임무를 수행하다가 목숨을 잃게 될 경우 그에 해당하는 예우도 갖추고 있습니다.
경찰견은 일반적인 반려견과는 다르게 특수한 훈련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제대로 된 훈련 체계가 없었는데요.
지난 2020년부터는 경찰인재개발원 산하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대전에 설립돼 전문적인 훈련을 도맡고 있습니다.
[김민철/경찰견종합훈련센터 교수요원 : "현재 저희 경찰견 센터에서는 전자기기 탐지견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화재 탐지견, 마약 탐지견, 전자기기 탐지견 등 다양한 새로운 종류의 경찰견들을 양성하고 교육하여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한편 인터넷상에는 탐지견 럭키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럭키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길" "사람보다 낫다, 나라를 위해 일 해줘서 고맙다" "안전은 거저 얻는 게 아니다, 이름처럼 안전이라는 행운을 가져다주려고 노력했던 럭키, 안녕" 이렇게 럭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데요.
대전특공대 창설 이래 모든 분야에서 최고였던 경찰견, 활동했던 8년 동안 개구진 성격에 사랑도 많이 받았던 경찰견.
럭키는 이렇게 대전특공대원들의 가슴 속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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